[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1990년대의 어긋남 속 펼쳐지는 인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지금, 우리는 카톡으로 문자로 사랑하고 이별하고 만나는 세상이자 심지어 업무도 카톡으로 모두 공유가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영화 속 시간의 시초인 약 26년 전, 1994년만 해도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고 편지를 쓰는 시간 속에 살았음을 모두가 잠시 망각한 순간 ‘유열의 음악앨범’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그 시간의 추억으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는 라디오를 매개체로 사연을 보내고,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고, 메일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 이는 2019년 영화 속 나이인 빠른 75, 75년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
MF시대를 지나 밀레니엄 시대, 어느덧 핸드폰 5천만 공용시대에 다다른 현재 우리는 모두가 스마트폰 속에 모든 정보와 시간을 담아두면서 살고 있기에 그때 그 시절의 ‘유열의 음악앨범’은 이미 추억의 찰나로 관객들은 누군가에는 추억의 회상을 누군가에는 경험하지 못한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영화 속 음악 테마 중 하나인 토이 곡이자 윤상이 부른 ‘우린 어쩌면, 만약에’처럼 2005년, 십 여 년이 지난 후 다시 재회하게 된 미수와 현우는 또 한 번의 필연이자 기적같은 만남이 이루어지며 이소라의 ‘데이트’, 루시드 폴의 ‘보이나요’ OST를 배경으로 가장 찬란하고도 뜨거운 사랑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처럼 대중가요의 노랫말 가사들이 시간이 지나도 모두의 공감과 사랑을 받듯, ‘유열의 음악앨범’은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듯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우리가 잠시 망각한 시간 속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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