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누가 고재근을 추억의 스타라 했던가. 고재근이 반전입담으로 문턱 높은 ‘라스’를 뒤흔들었다.
고재근은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감춰왔던 예능감을 십분 뽐냈다.
이날 고재근은 Y2K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유이치와 코지 미남 동료들에게 밀려 소외됐던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노래는 내가 했는데 인기는 걔들이 가져갔다. 러시아계 혼혈이라 정말 예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게 나중에 비수가 돼서 돌아온 게 1시간 사인회를 하면 난 10분이면 끝나는 거다. 답답했다. 이건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내가 못났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노래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말수가 없어졌다. 마음이 아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윤종신이 “요즘 아이돌을 보면 제일 잘생긴 멤버가 꼭 인기 있진 않더라. 예능감도 인기요인 중 하나다”라고 위로를 하자 고재근은 “그땐 그랬다. 잘생긴 게 다였다”라고 일축,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그런 고재근을 한이 많은 사람이라 칭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유이치 음 이탈 사건의 전말도 밝혔다. 고재근은 “1990년대 후반은 댄스그룹 전성시대라 라이브 표시가 따로 나왔다. 그걸 끄는 자체가 록 하는 사람들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우린 무조건 라이브였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높은 키로 녹음을 했는데 라이브에선 올라가지 않아서 반키를 낮춘 반주를 깔았다. 그런데 매니저가 반키 낮춘 CD를 깜빡한 거다. 유이치도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과거 일본의 유명밴드 보컬이 ‘미안해’하고 넘어간 게 생각이 나서 본인도 지른 거다. 결국 레전드가 됐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이라며 세세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내가 실수할 걸 싶진 않나?”라는 질문에 “지금 갑자기 든다. 그게 나였으면”이라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대미를 장식한 건 Y2K 해체비화다. 그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코지와 유이치가 반항적이었다던데”라는 질문에 “1집 끝나고 일본에서 활동을 했는데 동생들이 한일 문화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거다. 이해를 시켜주지 않으면 방송을 못하겠다고 했다. 우리가 그 정도 위치가 아니었음에도. 중재를 하려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며 고충을 고백했다. “심지어 꽃미남 이미지인데 유이치가 반항심에 삭발도 했다. 결국 3집 끝나고 그룹이 접혔다”라는 것이 고재근의 설명.
Y2K 해체 후 긴 슬럼프도 전했다. 그는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도 새 앨범을 내는 것도 자꾸 수포로 돌아가다 보니 정말 힘들더라. 나 자신을 집에 가뒀다. 가족들 보기가 민망해지더라. 어머니가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라고 아픈 시절을 회상했다.
다행히 그는 뮤지컬로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내가 방송에 나온 건 팬들에게 미안해서다”라며 지극한 팬 사랑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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