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모두가 원하던 꿈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하정우부터 이정재, 주지훈, 차태현까지 명품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작비만 400억, 흥행의 불모지로 불리는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이들은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영화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이 14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하정우, 이정재 및 주연배우들과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제작부터 촬영, 개봉 예정일까지 수년이 걸렸다. 시나리오를 쓰는데만 수년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미스터 고’를 작업하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무엇보다 이 작품은 캐릭터에 맞는 적합한 캐스팅에 있을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차태현은 투자자부터 스태프들까지 만장일치로 캐스팅된 배우”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과함께’는 한국영화 처음으로 1,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하정우는 “합리성을 위해 1,2편을 나눈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좋을 것 같고, 배우들의 노화, 향기의 성정 과정 등을 고려해 1,2편을 같이 찍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정우는 ‘신과 함께’ 때문에 병원에 가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촬영하는 내내 산속에 있었다. 저승 세계의 이야기다 보니 촬영장이 어두웠다. 병원에 갔는데 몸에 왜 이렇게 비타민 E가 없냐고 하더라. 6개월 마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정재는 염라대왕 역을 맡는다. 그는 이색적인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제가 연기를 오래 좀 했나보다. 어떻게 이런 역까지 하게 됐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처음엔 우정출연, 작은 역할이었다. 김용화 감독이 길면 이틀 촬영할 것이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오케이 했다. 근데 알고보니 염라대왕 역이 비중이 크더라. 테스트 촬영하는데만 3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이상해서 김 감독에게 시나리오좀 달라고 했다니 염라대황이 무려 2부까지 나오더라. 우정출연인데 30회나 촬영했다. 우리 우정이 이렇게까지 깊은 것 같지 않은데 이상하다”라며 눙을 쳤다.
촬영장은 화기애애했다. 오랜 촬영 기간 만큼 서로 돈독해졌다. 하정우는 별명제조기이기도 했다. 그는 “염라대왕 역을 맡은 이정재의 장발이 청순해보여서 염라 언니라고 불렀다”며 김향기는 김냄새라고 불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용화 감독은 수많은 매니아를 거느린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8권이나 되는 방대한 이야기고 이를 2시간 안에 넣는다는 것은 열독자였던 나도 감당이 안되긴 했다. 드라마로 해서 이승, 저승 편을 분절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스터고’를 쓰고 봤더니 시나리오를 그때까지 쓰고 있더라. 30고를 쓴 것”이라며 “원작을 훼손할 생각은 전혀 없다.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영화화했다. 진심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한편 ‘신과 함께’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인간의 죽음 이후 49일 동안 저승에서 벌어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의 일에 개입하면 안되는 저승차사가 어쩔 수 없이 이승의 일에 동참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판타지 물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2월 20일 개봉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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