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발랄한 걸그룹을 꿈꿨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었다. 19금 퍼포먼스로 화제성을 이끌었다. 멤버도 교체했다. 하지만 결국엔 해체다.
2018년 그룹 스텔라가 해체를 선언했다. 멤버들의 계약 만료가 그 이유. 그 탓에 지난해 새로 합류한 멤버 역시 중도 계약 해지됐다. 더 이상, 스텔라는 없다.
2011년 데뷔 당시 스텔라는 주목받았다. 멤버 가영이 데뷔 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으로 ‘국악고 김연아’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언론을 활용한 이미지 메이킹 덕에 여느 걸그룹보다 유리한 지점에 있었다. 게다가 그룹 신화 멤버 에릭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알리며, 신화 팬덤을 부추겼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스텔라는 쉽지 않았다. 콘셉트 면에서, 음악 면에서, 멤버 면에서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 데뷔 1년 만에 원년 멤버 둘이 탈퇴했고, 새 멤버 둘이 합류했다. 그럼에도 스텔라의 인지도는 변화가 없었다. 그렇게 묻혀버리는, 많고 많은 아이돌 중 하나가 될 수순이었다.
그러자 내부적으로 큰 결단을 내린 듯 스텔라는 파격을 택했다. 2014년 스텔라는 과감했다. ‘마리오네트’ 뮤직비디오는 그룹의 존재를 단박에 인식시켰다. 선정적인 터치가 다분한 구성으로 스텔라는 연일 이슈가 됐다. 그 덕에 스텔라는 드디어 빛을 보는 듯 했다.
그 후 스텔라는 ‘19금 걸그룹’ 콘셉트로 인식됐다. 신곡을 내면, 그들의 음악 대신 그들이 보여줄 몸에 더 집중했다. 작정하고 촬영한 화보는 스텔라가 뭇매를 맞는 용도로 쓰였다. 그럴 때 마다 스텔라는 꿋꿋하게 버텼다. 본인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을 알면서도, 스텔라를 알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리고 눈물을 보였다.
2017년 스텔라는 4인조에서 5인조로 변화를 시도했다. 데뷔 7년차에 새 멤버를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다짐했다. 그러나 몇 달 지나지 않아 원년 멤버 둘이 계약만료를 이유로 탈퇴했다. 당시 해체는 없다고 했지만, 2018년 2월 스텔라는 끝났다.
스텔라가 존재했던 7년, 환호를 받고 싶었던 어린 소녀들은 수없이 조롱거리가 돼야만 했다. 스텔라 해체가 밝혀진 후 소속사 대표는 휴대전화 전원을 끈 상태다.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전해졌다. 아직 꿈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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