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추운 겨울, 외로운 이들의 심장을 노크하며 전파를 탔던 KBS2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연출 문준하, 황승기, 극본 전유리, 제작 얼반웍스, 플러시스 미디어)가 8주간의 따뜻했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라디오 로맨스’ 최종회에서 가면을 벗어던진 지수호(윤두준)는 진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여자 송그림(김소현)에게 “앞으로도 나랑 같이 걷자”는 프로포즈를 했다. 두 사람의 꽉 닫힌 해피엔딩 ‘라디오 로맨스’. 이 드라마가 남긴 것을 짚어봤다.
#1. 청춘 배우X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케미
윤두준은 톱스타의 가면 아래 외로운 소년의 얼굴을 지닌 이면의 매력을 가진 남자 지수호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윤두준과 함께 라디오 커플의 달달한 케미를 보여줬던 김소현은 솔직하고 당당해 더 사랑스러운 송그림으로 변신해 첫 성인 연기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윤박은 능력과 비례하는 개망나니 기질의 라디오 PD 이강을 통해 그전과는 다른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더 끈끈해지는 청춘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 보는 재미를 더했다.
#2. 아날로그 감성에 더해진 짜릿한 직진 로맨스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는 매체, 라디오 위에 그려진 직진밖에 모르는 라디오 커플의 짜릿한 로맨스는 ‘라됴일’을 사랑했던 많은 드라마 팬들이 이 작품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 화려한 톱스타와 평범한 라디오 작가라는 어찌 보면 전형적인 로맨틱 소설 같았던 조합이 라디오 부스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특별한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라디오 세상에서 만난 두 남녀는 마음이 닿은 후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네가 좋다”, “당신과 데이트 하고 싶다” 등 직구만을 던지며 설렘을 선사했다.
#3. 진짜 세상 속에서 행복해지는 방법
외롭고 유약했던 소년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울고 웃을 줄 아는 온전한 사람으로 변화한 지수호. 예기치 못하게 들어온 들리는 세상에서 변화를 거듭한 그의 성장기는 진짜 세상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시사했다. 그것은 “보기 좋은 것보다 마음이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생애 처음 눈이 아닌 마음에서 반짝거리는 것을 잡기 위해 완벽한 가면이었던 ‘지수호 패밀리’를 기꺼이 내려놓은 수호가 어느새 자신의 진솔한 민낯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이렇듯 보이지 않기에 더 중요한 마음을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상처를 받을지라도 용기를 내야한다는 것. 바로 ‘라디오 로맨스’가 남긴 행복필승법이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라디오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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