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 꿈 많던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배우 박해미의 남편이자 뮤지컬 제작자 황민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뮤지컬 배우 고(故) 유대성을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유대성은 1986년생으로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2010년 재학 당시 낸 앨범 ‘그녀는 울어요’로 데뷔한 가수 겸 배우다. 작사·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유대성은 지난 3일 개막한 연극 ‘보라카이 브라더스’와 해미뮤지컬컴퍼니에 객원연출과 음악감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했다. ‘보라카이 브라더스’는 관객 반응이 좋아 공연 기간이 연장됐지만 유대성의 사고로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의 공연이 취소됐다.
유대성의 아버지는 29일 방송된 채널A ‘사건 상황실’과 나눈 인터뷰에서 “(황민이) 맨날 술만 먹였다고 많이 들었다. 아들이 (황민이) 술 먹고 운전을 해서 걱정이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찍히면 (공연에) 출연을 못 하니 참아야 한다더라”라며 아들을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유대성 아버지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서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죽었다”며 “TV에 나오는 게 (아들의) 꿈이었는데 죽으니 TV에 나온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대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한 공연계 동료와 선·후배들은 SNS를 통해 슬픔을 나타냈다.
뮤지컬 배우 황정원은 29일 무대 위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 형..이제 나 형 없이 어떡해요. 벌써 미친듯이 보고 싶은데 어떡해요. 잘 보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믿어지지가 않아요”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배우 유대성 당신은 누구보다 빛났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유대성의 납골당 위치를 적어 추모를 함께 당부했다.
뮤지컬 배우 서미정도 “친한 오빠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유명배우 남편만 언론에서 언급하고 제 친한 오빠는 언급조차 되지 않네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유대성이 익명으로 처리돼 죽음이 알려지지 않는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미정은 “무대를 사랑하고 언제나 무대에서 빛났던 유대성 배우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이들 외에도 뮤지컬 배우 이루다, 의상 디자이너 양재영 등이 유대성의 죽음을 알리며 슬픔을 드러냈다.
유대성은 지난 27일 황민이 만취해 운전하던 차량 사고로 대학생 인턴 A씨(20, 여)와 함께 사망자로 기록됐다. 유대성의 유해는 용인추모원에 안치됐다.
혈중알코올 농도 0.104%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몸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황민에 대해 경찰은 조만간 조사한 뒤 교통사고특례법 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차량 동승자 두 명에 대한 조사는 마친 상태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유대성 인스타그램,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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