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첫 쿡방에 도전했다. 고생한 비서들을 위해서다.
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선 원 지사와 두 비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원 지사는 버스노선 점검을 위해 직접 버스투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행인들을 만난 원 지사는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는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조 비서는 “외국인들은 지사님이 뭐하는 분인지 모르지 않나. 그런데 질문하고 대답 끝나자마자 또 질문하고”라며 황당해 했다.
한 행인은 원 지사의 ‘사장님 귀 당나귀 귀’ 출연을 기억하고 반갑게 소통했다. 그러나 원 지사가 “나와 보좌관 중 누가 더 잘생겼나?”라 물으면 행인은 대답 없이 자리를 피했다.
이날 원 지사가 두 비서를 위해 준비한 건 제주도 해산물로 만든 일품 요리다. 그는 “내가 요리학원에 다녔다. 10회 끊고 6회까지 수강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비서들에겐 “절대 아무것도 하지 마라. 거실에서 TV 보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주방보조를 자처한 조 비서에 그는 “괜히 와서 거치적거린다. 긴장 풀고 편안하게 있으라”고 거듭 만류했다.
원 지사는 전 요리학원 수강생답게 능숙한 솜씨로 해산물들을 손질했다. 이에 패널들이 감탄한 가운데 현주엽 감독만이 “양이 너무 적다. 메인 전에 나오는 애피타이저 정도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원 지사가 만든 건 매운 볶음면에 해물을 곁들인 해산물 라면이었다. 이에 비서들은 물론 패널들도 경악했다. 반대로 원 지사는 “요즘 매운 맛이 대세 아닌가. 그래서 매운 라면을 끓여봤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더구나 이 라면은 애써 우려낸 해산물 육수를 버리고 맹물에 끓인 것. 패널들은 “재료가 너무 아깝다” “저 귀한 육수를 다 버렸다”라고 한탄했다.
한술 떠 심영순은 “초등학교 2학년도 저 정도는 한다. 파스타까지 배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수위를 높였다. 원 지사는 “라면은 안 배웠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원 지사가 끓여낸 라면은 청양고추를 잔뜩 넣어 극도의 매운 맛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비서들은 뻘뻘 땀을 흘리며 먹방을 선보였다. 심영순이 “간신들도 아닌데 왜 저렇게까지 비위를 맞추나?”라고 지적했을 정도.
원 지사는 “내가 모처럼 솜씨를 발휘해서 정성이 가득한 요리를 했으니까 말로 표현하기에는 좀 쑥스러웠겠지만 나도 좋았고 비서들도 좋아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반대로 김비서는 “내가 원래 매운 걸 잘 못 먹는다. 지사님이 옆에 계시다 보니 먹기는 다 먹어야겠고, 입에서 불은 나고. 그런데도 매운 티를 못내겠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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