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숙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에는 ‘2020 KBS 연예대상’ 역대 두 번째 여성 예능인 대상 수상자 김숙이 생방송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이날 김숙은 “연예대상 날 이휘재를 봤다. 이경규에게 90도로 ‘미리 축하한다’고 인사를 하더라. 그래서 나도 했다”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에 이휘재는 “생방송 전까지 담당PD가 트렁크에 트로피를 숨겨놓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했다. 주변에서 선배님한테 인사하길래 나도 한 거”라고 설명했다.
“정말 대상 받을 걸 몰랐다. 귀띔도 안해주더라”던 김숙은 “무대에서 다른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당나귀 귀’가 불려서 전현무라고 생각했다. 제가 받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 후 대우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대상 받고 옷 갈아입고 나왔는데 다 퇴근해서 아무도 없었다. 시상식에 꽃다발이 없어서 오늘 처음 받은 꽃다발이다. 트로피 들고 가서 집에 돌아가 잤다”고 다소 썰렁했던 수상 당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숙은 대상을 받으면 절친 송은이에게 안마의자를 선물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 화제가 됐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대신 사주기로 해 더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재 상황을 묻자 “유재석 씨가 사주기로 했는데 송은이 씨가 알게 되어 실패했다”면서 “집에 안마의자 놓을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 더 작고 좋은 걸로 고르겠다며 기다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여성 예능인으로 첫 대상을 받았던 이영자는 김숙에게 커다란 여행가방을 선물해줬다고. 이에 김숙은 “이영자 씨가 돈 벌기 시작한 이유가 닭 한 마리를 마음 껏 먹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번에 연락이 왔는데 닭으로는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송은이한테 안마의자를 준다면 그것에 반 정도의 지분을 요구하겠다면서 금액을 정해줬다. 송은이 씨 선물 가격을 낮춰야 이영자 씨 것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현재 고정 출연 프로그램만 9개인 진정한 예능 대세 김숙. 하지만 그는 “이런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조용히 몰래 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정말 캐스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사랑받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자 김숙은 “이휘재 씨도 10개 이상 하셔서 잘 알겠지만,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딱 한 가지를 ‘진짜 내가 좋아하는 건지’ 본다. 집 찾는 것, 여행, 먹는 것 등 내가 좋아하는 거 위주로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
김숙은 학창시절 록밴드 ‘편한사이’를 결성해 보컬 파트를 맡았다. “그때는 노래를 잘하는 줄 알았다”는 그는 “가요제를 나갈 거라고 주변 사람들한테 말했는데, 차라리 개그제를 나가보라고 해서 운 좋게 붙게 된 것”이라며 개그우먼이 된 계기를 밝혔다.
‘송은이 씨보다 결혼 먼저 할 것 같은지?’ 묻자 김숙은 “둘 다 안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만나면 일 얘기를 주로 하고 결혼은 0.1% 정도의 관심 밖에 없어서 이야기 순위로 따지면 10위 정도밖에 안된다고.
‘셀럽파이브 하겠다고 할 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내가 셀럽파이브인 줄 알기 때문”이라면서 “‘무한걸스’ 멤버였어서 어딘가 제가 있는 줄 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숙은 “친구, 특히 4천만원만 빌려달라고 한다면 빌려줄 거”라면서 “더 빌려줄 수도 있다. 송은이 씨는 은인, 친구, 언니이기도 하다. 무이자, 무담보로 빌려준다. 아마 송은이 씨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고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여자 개그우먼의 활약이 두드러진 시대, 김숙은 한 인터뷰에서 “시대가 바뀐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대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개그맨 선배님들부터 많이 힘들 게 싸우면서 해 온 것이다. 개그 자체가 방송 안 될 때도 있었고,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후배들도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또 다른 세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숙은 천생 희극인처럼 보이지만 긴 무명 시절을 겪고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그는 “개그우먼 안 하겠다고 입에 달고 살았다. 송은이, 이영자, 유재석, 이휘재 등 말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제가 있는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숙은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요즘 무대가 없어서 개그맨 분들이 굉장히 힘들게 버티는 중이다. 후배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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