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욜로족’ 조민기-손미나와 ‘염전족’ 김응수-김생민은 뚜렷한 인생관으로 ‘라디오스타’를 휩쓸었다.
지난 30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영진, 연출 한영롱)는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으로 조민기-손미나-김응수-김생민이 출연했다. 배우 김지훈이 스페셜 MC로 김국진-윤종신-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7.1%,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욜로족(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조민기-손미나는 인생을 즐기며 진정한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 조민기는 연예계 대표 수집광으로 클래식 카 7대-바이크 3대-안경 800개-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피규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재화의 개념으로 보면 완전히 스튜핏이다. 그러나 나의 행복, 가졌을 때의 성취감도 재화에 대한 개념만큼이나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가구 수집도 했음을 공개했다. 조민기는 베트남산 흑단나무 가구를 샀는데, 한국에 오니 나무들이 다 갈라져 흑단나무 가습기까지 구매했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손미나는 여행에 있어 욜로족이었다. 아나운서 시절 돈을 탈탈 털어 스페인 유학을 갔고 그 때의 경험을 책으로 써 40만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린 것. 또 손미나는 1유로로 유럽여행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김국진-강수지 커플의 신혼여행지도 추천해주는 등 여행작가의 면모를 보여줬고, 파리에 있을 당시 뮤직비디오 촬영을 온 윤종신을 도와줬던 일화도 공개했다. 손미나는 “욜로란 진짜 원하는 일을 하잖아요”라며 여행은 직접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지식들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걸 몸소 체험했음을 밝혔다.
‘응크루지’ 김응수는 “천일염 속에서도 욜로가 있다는 거지”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술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밝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러나 딸과 함께 워터파크 문 앞에까지 갔다가 돌아온 이야기로 응크루지임을 증명했다. “딸이 카운터를 다 뒤집어놨다”라는 말에 김생민은 “저는 선배님 정도는 아니에요”라고 한 것. 이에 김응수는 딸에게 “하나 지어줄게”라고 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김응수는 ‘신혼여행을 제주도에 있는 지인의 민박집으로 갔다’, ‘취미는 사치다’, ‘여행은 텔레비전으로 하면 된다’, ‘골프도 시시해서 안 한다’ 등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데뷔 25년 만에 첫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은 남다른 절약 철학을 보여줬다. 김생민은 “송은이-김숙의 팟캐스트에 목소리로 출연하다 스튜디오에 초대됐는데 ‘스튜핏’이라고 말했더니 웃으시더라. 열심히 하다가 일이 커져버렸다”라며 ‘스튜핏’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바쁘면 돈을 안 쓴다”, “난 커피가 먹고 싶지 않다”, “하고 싶은 게 없다”라고 고백했으며 김지훈-김응수의 영수증을 면밀히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는 ‘욜로’와 ‘염전’으로 나뉘어 열띤 분위기 속에 토크가 진행됐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삶이 맞다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훈훈한 상황이 연출되며 더욱 풍성한 시간이 만들어진 것. “조금 안 쓰면 어떻고 더 쓰면 어떻습니까? 결국 인생은 내가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라는 김국진의 마무리 멘트는 ‘라디오스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축약이었다. ‘라디오스타’이기에 가능했던 ‘욜로X염전’ 크로스였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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