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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현장] “40th+ing” 퀸X아담 램버트, 현재진행형 가능한 이유 ②

김풀잎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풀잎 기자] “He’s no Freddie Mercury” 그의 말이 맞다. 5년 동안 퀸과 함께하고 있지만, 그는 프레디 머큐리가 아니다. ‘록의 대부’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는 것도, 결코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콘서트 막이 오르자마자, 프레디 머큐리부터 입가에 담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8’ 준우승 출신 팝스타 아담 램버트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드물지 모른다. 데뷔와 동시에 미국 전역을 들끓게 했던 아담 램버트가 2012년부터 퀸의 프론트맨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도 같다.

미국 가수 중 최초로 데뷔도 전에 영화 OST를 불렀다던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단 한 장의 데뷔 앨범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던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그래미-올해의 노래’ 부문 노미니스트가 되었다던가 하는 그의 경력과 저력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어 보인다. 적어도 여기서는 말이다.

벌써 다섯 해가 지나가고 있다. 전설과 샛별이 만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결같은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순간도 흔들림이 없을 것만 같은, 아담 램버트의 가창력은 언급해봤자 입 아플 뿐이다. 그보다, 퀸을 바라보는 그의 존경심이 아닐까. 

공연 시작도 전부터 프레디 머큐리를 향한 그리움부터 쏟아내는 이 청년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힘이 있는 것 같다. 프레디 머큐리를 되살리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스스로의 스타일은 확고히 지킨다는 점이 그렇다. 그리고 이 겸손한 균형이, 수많은 관객들의 선입견을 마침내 움직였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도, 함께 걸어온 퀸의 역사를 이 영민한 청년은 완벽하게 이해한 것이다. 흉내 내기에 그치는 게 아닌, 프레디 머큐리의 정신을 담아내고 싶었던 그가, 퀸의 현재를 이어가는 방법이었다. 결국은 그들을 향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퀸, 프라하 녹이다 

록밴드 퀸이 지난 11월 1일부터 유럽 투어에 돌입했다. 체코 프라하가 첫 번째 장소였다. 공연장 근처는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였다. 이른 아침부터 각국 팬들로 북적였다. 각 나라별 국기를 들고 있는 무리는 물론이고, 은박지를 둘러싸고 줄을 서고 있는 흔한 행렬이 시선을 강탈했다. 

휩싸이듯 들어간 O2 아레나 내부는 예상보다 더욱 압도적이었다. 수용 인원 17,000명은, 한눈에 보기에도 넘어선 듯 느껴졌다. 시야 확보를 포기하게 만드는 빼곡한 스탠딩을 비롯해, 2층·3층 사이드 석까지 빈자리는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의 젊은 관객들은 한 손에 맥주 잔을 들고 그들을 기다렸다. 컵 속 물결이 요동을 치자, 퀸과 아담 램버트가 등장했다. 

Then – Bohemian Rhapsody 

아담 램버트는 2009년 퀸의 명곡(Bohemian Rhapsody)으로 ‘아메리칸 아이돌’ 오디션을 봤다. 당시 퀸은 아담 램버트의 재능을 높게 샀다. “언젠가 함께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는, “아담 램버트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후, 주변의 연락이 쇄도하기 시작했다”며 “내가 그를 꼭 봐야 한다고 들떠했다. 그건 사실이었다”고 몇 년이 흐른 후 털어놨다. 지금의 이 무대는, 어쩌면 필연이었다는 뜻이다. 

그들의 무대는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매번 콘셉트를 새로 잡는 것은 이미 유명하다. 올해는 스테이지를 감싸고 있던 천막을 걷어내고, 새로운 효과를 선보였다. 무대 앞쪽에 둥근 스크린을 설치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강조하며 몰입감 넘치는 오프닝을 선사했다. 투어 전, “조명과 무대 효과 등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아담 램버트의 예고는 정확했다. 

‘Bycicle Race’ 넘버는 가장 심혈을 기울인 퍼포먼스 중 하나였다. 아담 램버트는 짙은 핑크색의 쓰리피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20cm가 넘어 보이는 킬 힐도 함께였다. 여러 종류의 꽃으로 장식한 세발자전거에 오른 그는, 꽃송이를 뿌리며 비주얼의 정점을 찍었다. 퀸의 재산 안에서, 그의 엔터테이너 적 면모를 폭발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Now – I Want It All

세트리스트도 달라졌다. 올 상반기를 녹인, 퀸이 연주를 부탁한 아담 램버트의 새 싱글 ‘Two Fux’ 대신 ‘Whataya Want From Me’가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그래미가 사랑한 곡이자, 아담 램버트 최고의 대표곡이다. 후반부 깜짝 이벤트에,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는 듯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떼창에, 기타를 치는 브라이언 메이의 손길이 더욱 거세졌다. 아담 램버트와 두 대가의 얼굴은 감격으로 젖어 있었다. 언젠가부터 퀸의 공연에는, 아담 램버트의 노래도 준비돼있다. ‘글램버트’ 글자가 적힌 관객의 티셔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은, 아담 램버트가 이곳에 서있는 이유를 증명하는 퀸의 답례가 아닐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담 램버트는 관객들을 직접 만나보기를 원했다. ‘Radio Ga Ga’ 2절을 앞두고, 무대 아래로 내려온 그는 일일이 관객들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록스타로는 이례적으로, 무대 중간중간 멘트를 소화하며 팬들의 소통을 돕기도 했다. 

Future – We Will Rock You

꽉 찬 구성은, 기승전결을 확실히 했다. 여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 장치는, 발라드 곡 비중을 높이며 밸런스를 맞췄다. 밴드는 ‘Who Wants To Live Forever’, ‘Bohemian Rhapsody’를 연이어 불렀다. 작년, 퀸 무대를 비추던 보름달 모양의 조명이 다시 내려왔다. 몽환적인 불빛이 이 팀의 프론트맨과 관객들을 교차해서 밝혀줬다.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서 있던, 아담 램버트는 그 찬란한 빛을 스크린 속 프레디 머큐리에게 돌렸다. 그가 허리까지 숙여 찬사를 보내자, 공연장은 잠시 어둠에 갇혔다. 

관객들 머리 위로 금빛 눈꽃이 흩날리며,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가 귓가를 적셨다. 이 두 시간이 의미하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기억은, 우리 가슴속에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40년의 역사가 넘은 퀸은, 두말할 것도 없이 ‘현재진행형’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인스타그램, 슈퍼소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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