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마린 보이’ 박태환이 최근 인터뷰에 차고 나온 노란 팔찌의 정체가 밝혀졌다. 최근 전국체전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박태환이 WWF(세계자연기금)와 손잡고 작은 물고기 보호에 나선 것이다.
박태환 선수는 30일 “평소 물과 함께 생활하며 바다와 해양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WWF로부터 치어럽 홍보에 도움을 받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어린 물고기 보호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치어럽은 국내 수산자원 고갈의 주 원인 중 하나인 치어(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고 남획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WWF와 해양수산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기획한 캠페인이다.
박태환이 착용한 손목 밴드는 ‘치어를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은 ‘치어럽(LOVE)’ 팔찌로 평소에는 손목에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필요에 따라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산 자원을 지키기 위해 어린 물고기는 먹지도 잡지도 말자는 취지다.
참돔과 고등어 등 흔히 소비되는 물고기의 포획금지 제창(몸길이)이 표시돼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WWF는 치어럽 밴드 2만여 개를 제작, 부산 고등어축제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오프라인 행사에서 무료 배포하는 동시에 WWF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도 신청 접수를 받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있다.
이연복 셰프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레이먼 킴, 샘킴, 오세득, 유현수, 김풍, 정호영, 송훈 등과 함께 치어럽 밴드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바다에 생선들이 점점 고갈돼 가고 있다. 치어를 보호하자”고 시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WWF 홍보대사 방송인 타일러와 전 체조국가대표 선수 신수지, 가수 윤도현 등이 캠페인 홍보 영상광고에 출연해 힘을 보탰다. 배우 박은혜 가수 김조한 최운정 ‘지깅걸’ 프로, 강병욱 셰프, 요리연구가 최광호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이영란 팀장은 “치어 남획은 수산자원을 고갈시키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이번 캠페인은 우리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우리 스스로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다. 고갈돼 가는 바다를 어민과 정부의 책임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국민 한 명 한 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어의 남획 뿐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시민들의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W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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