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백종원이 SBS를 책임지고 있다. 수요일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 이어 ‘맛남의 광장’으로 시청자를 찾고 있는 것.
‘또 백종원’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두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백종원의 역할은 다르다. 이에 같은 듯 다른 백종원을 비교해봤다.
◆ 장사 노하우 전파 vs 직접 장사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은 출발선상은 같다. 백종원이 ‘장사의 신’이라는 것.
먼저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짚고, 솔루션을 제시한다.
‘골목식당’에는 다양한 식당이 나온다. 포방터 돈까스집, 청파동 맛이 뛰어나지만 빛을 못 본 곳은 방송 후 대박집이 됐다. 사장들의 진심이 통한 것.
맛을 떠나 장사를 하는 데 있어 자세가 안 돼 있고 요행을 바라는 집은 이른바 ‘빌런’으로 불린다. 포방터 홍탁집은 ‘빌런’의 대명사로 통했다.
백종원은 홍탁집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았고, 철저한 관리를 했다. 이에 홍탁집은 개과천선했으며, 이제는 프로그램을 빛낸 인물에 등극했다.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은 직접 장사에 뛰어든다. ‘맛남의 광장’은 휴게소,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파는 콘셉트다. 백종원은 재료 구하기부터 요리 개발, 장사까지 모두 맡아한다.
‘맛남의 광장’을 보면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전해주는 장사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메인 쉐프로서의 역할. 또한 백종원이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 가능하다.
◆ 지역 상권 살리기 vs 농수산물 부흥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의 취지는 ‘공익적’이다. 크게 보면 두 프로그램 모두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먼저 ‘골목식당’은 지역 상권 살리기가 목표다. 백종원이 솔루션해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지역 상권도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것.
이러한 목표의 ‘골목식당’은 서울 뿐만 아니라 여수, 거제도, 서산 해미읍성 등 먼 지역까지 찾아갔다. 실제로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경제도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맛남의 광장’은 농수산물 부흥이 목표다. 2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맛남의 광장’에서는 강원도의 양미리, 홍게, 못난이 감자를 소개했다.
특히 백종원은 못난이 감자 30톤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정 부회장은 좋은 취지에 감자를 모두 사들였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가운데, 이마트와 SSG에서는 양미리와 못난이 감자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못난이 감자는 전국 마트 완판 신화를 기록하며, 벌써부터 방송으로 인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 왜 하필 백종원인가
방송가에서 이처럼 백종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종원도 요즘 자신의 프로그램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맛남의 광장’까지 한 백종원.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맛남의 광장’의 매력에 대해 “지역 농수산물을 알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어서 부담도 많이 되지만, 보람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맛남의 광장’의 이관원 PD는 “‘골목식당’은 백종원 대표님이 장사 노하우를 전하고, ‘맛남의 광장’은 특산물 살리기에 주력하고, 요리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한다”고 차이점을 짚었다.이 PD는 ‘골목식당’에 이어 ‘맛남의 광장’을 백종원과 함께하고 있다.
이 PD는 백종원의 장점에 대해 “먼저 요리할 때 멋있고, 같이 출연하는 스태프나 출연진은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다. 사업도 하고 사람에 대한 정이 두터워서 막내 스태프까지 다 챙긴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 대표님은 정용진 부회장님처럼 섭외도 직접 하고, 협찬도 하신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하면, 사명감이 투철한 것 같다. 정말 완벽한 사람이다”고 극찬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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