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MBC 코미디언 이병희가 18일 별세했다(본지 단독 보도). 고(故) 이병희의 별세로 2020년 초 무려 원로 희극인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병희의 사인은 설암이다. 고인은 설암으로 오랫동안 투병 중 향년 85세의 일기를 마쳤다. MBC 후배 개그맨은 TV리포트에 “한 번은 절단 수술을 한 적도 있을 만큼 큰 고통을 받으셨던 걸로 안다”며 이병희를 애도했다.
이병희는 MBC 코미디언으로,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 밤 대행진’ ‘부부만세’ 등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1990년대 MBC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한 개그맨도 “이병희 선배님을 못 뵌 지가 20년이 넘는다.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없다 보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병희에 앞서 지난 1월 21일 원로 희극인 고 남보원의 별세 비보가 들렸다. 남보원은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이었으나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눈을 감았다.
고인은 1936년생으로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신의 실향민이다. 1951년 1-4 후퇴 때 가족과 함께 월남했으며, 1957년 동국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했다. 1960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남보원은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로 크게 인기를 끌었으며, 후배인 고 백남봉과 ‘투맨쇼’로 사랑받았다.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지난 2월 2일 희극인 고 임희춘의 별세 비보도 들렸다(본지 단독 보도). 임희춘은 이날 향년 87세의 일기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노환으로 알려졌다.
임희춘은 1970~80년대 고 배삼룡, 고 구봉서, 고 서영춘 등과 함께 활약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이다. 은퇴 후 1995년 복지재단 노인복지후원회를 창립해 봉사에 힘썼고, 2010년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희극인 고 자니윤도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치매 증세로 요양센터에서 지내던 중 지난 4일 혈압 저하 등으로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자니윤은 동양인 최초로 미국 토크쇼에서 활약한 원조 한류스타다. 1980~90년대 ‘자니윤 쇼’로 대한민국 최초 미국식 토크쇼를 선보이며 ‘스탠딩 코미디의 대부’로 불렸다.
자니윤은 투병 중 시신 기증을 결심했고, 장례식 또한 기증 후 가족들이 모여서 추모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결정됐다. 먼 타국에서 눈을 감은 자니윤의 별세 비보를 접한 가수 조영남과 배철수, 개그맨 임하룡, 권영찬, ‘자니윤 이야기쇼’ 김경남 작가 등이 그를 추모했다.
한편 이병희의 빈소는 청기와장례식장 계양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코미디협회, TV리포트 DB, 영화 ‘축! 총각 졸업’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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