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연예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가 불법영업 논란에 휘말렸다. 한 마디로 ‘자격 미달’이다. 소속사가 이런 상황에 처하니 업무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소속 아티스트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
특히 배우 강한나가 판타지오에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화두에 올랐다. 하지만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욕하기 전에 그녀가 입은 손실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14일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판타지오에 불법업체 간주 고지서를 발송했다. 지난달 26일에 이은 네 번째 고지다. 연매협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판타지오가 자격 미달 업체임을 확인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법(이하 ‘동법’)에 의하면 4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가진 임원 1명 이상을 등록요건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판타지오는 나병준 전 대표가 공동대표이사에서 해임되고 2018년 1월 25일 사내이사를 사임한 후 현재까지 동법에 따라 변경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매협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수행 자격 여부 확인 요청’을 보냈지만 판타지오는 번번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티스트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아티스트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을 발굴한 대표와 동고동락한 매니지먼트 팀 식구를 잃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때아닌 날벼락에 목소리를 낸 건 강한나였다. 강한나는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끝내고 빠르게 차기작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그녀와 방송 관계자들의 소통 창구가 막혔다. 이에 판타지오 소속이었다가 나온 한 매니저가 의리로 그녀의 일을 봐주기 시작했다. 강한나가 현 소속사에 불만을 품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더불어 이날 오전에는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까지 해임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판타지오의 내분은 더욱 들끓었다.
둥지가 흔들리는 혼란 속에서 추락하기만을 기다리는 아티스트가 어디 있을까. 강한나의 행동이 독단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문제의 시발점은 윗선의 권력싸움이다. 자칫 입에 오르내르기 쉬운 연예인이 애꿎은 희생양으로 바쳐지면 안 될 일이다.
한편 연매협은 판타지오에 강경 조치 및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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