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올해 12명 이상의 아이돌 멤버들이 팀에서 탈퇴해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팬들은 물론 소속사와 소속 팀에게도 큰 타격을 입히는 아이돌들의 탈퇴. 대체 왜 발생하는지 그 이유와 멤버 탈퇴 후 소속사 및 다른 멤버들은 어떤 일을 겪는지 짚어봤다.
우선, 육체적 혹은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탈퇴 이유로 밝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팀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부득이하게 탈퇴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아파서 탈퇴하는 게 사실이 아닐 때도 많다”며 “탈퇴를 선택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요 관계자 A는 “멤버들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껴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데뷔와 동시에 바로 큰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 때문에 목표의식을 잃는 아이돌들이 꽤 많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팀의 성공보다 개인의 매력이 돋보이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멤버들이 있더라. 그 과정 속에서 팀워크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팀 내 ‘원톱’ 멤버가 있는 그룹은 멤버간의 불화 및 탈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더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멤버들은 “모 소속사로 옮기면 정산을 더 많이 해준다더라”와 같은 주변의 입김에 휩쓸려 팀에서 나가기도 한다.
사생활 문제도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탈퇴 이유 중 하나인데,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소속사에서 미리 해당 멤버를 방출하는 경우도 있다. 가요 관계자 B는 “추후에 관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의 타격을 생각하면 미리 나가는 게 낫다”며 “이럴 경우엔 보통 건강상의 문제라고 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라고 둘러댄다. 정확한 사유를 말하지 않는 건 그 멤버에 대한 마지막 배려다”고 밝혔다.
가요 관계자 C는 “멤버 개인에게 문제가 있어 탈퇴를 했어도 ‘왜 내보내냐’며 우리한테 그 책임을 물을 때도 많다”고 소속사에 가해지는 타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짜 이유를 말해줄 수는 없지 않나. 우리는 그저 남은 멤버들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뿐”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멤버 탈퇴 후 당혹감을 느끼는 건 팀 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함께 활동하던 동료를 잃은 것과 동시에 ‘완전체’ 개념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탈퇴 멤버가 빠진 안무 동선을 새로 익혀야 하고 파트 재분배 및 녹음까지 다시 진행해야 한다. 발매한 곡이 많은 그룹이거나 메인보컬이 탈퇴하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이 관계자는 “단 한 명만 팀에서 나가도 다른 멤버들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참 많아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사진은 올해 멤버 탈퇴가 있었던 그룹일 뿐,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TV리포트 DB,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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