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손헌수가 그리워하던 친구를 27년 만에 다시 만났다.
13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개그맨 손헌수가 삼총사로 지냈던 친구 김인귀 씨를 찾으러 나왔다.
손헌수는 3살까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아버지가 주변인들에게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빚을 떠안고 단칸방으로 쫓기듯 이사했다.
그는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10살 때부터 동네에서 신문 배달부터 알바를 가리지 않고 했다고.
손헌수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던 친구들은 김현종 김인귀 씨였다. 이들은 터프가이(TG) 파를 결성했다. 특히 연락이 끊긴 김인귀 씨와 손헌수는 비슷한 가정형편으로 서로에게 의지했고, 바로 앞집에 살면서 더욱 친하게 지냈다.
김인귀 씨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또래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심지어 손헌수와 김인귀 씨를 이간질 시키며 싸움을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손헌수는 형처럼 김인귀 씨를 보호해 줬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김인귀 씨의 집안 형편이 더 어려워져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가게 돼 전학을 가면서 헤어지게 된 손헌수. 그는 김현종과 함께 김인귀 씨를 보기 위해 하남으로 찾아갔지만, 김인귀 씨가 비닐하우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몇 번 전화만 주고받다가 연락이 끊겨 27년간 김인귀 씨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손헌수는 방송 내내 김인귀 씨가 힘들게 살고 있을까 걱정했고, 가락시장에서 김인귀 씨를 마침내 마주했다.
김인귀 씨는 손헌수를 보자마자 펑펑 울며 끌어안았다. 김인귀 씨는 시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돼지부속물 납품업체를 운영 중이었다. 김인귀 씨 누나도 손헌수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나 반전은 김인귀 씨가 비닐하우스에서 산 줄 알았던 손헌수의 기억이 착각이었던 것. 김인귀 씨 누나는 “신축 아파트에 살았다”고 해 손헌수를 당황하게 했다. 김인귀 씨는 “안산엔 가본 적도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헌수는 김인귀 씨와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연락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하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삼총사 김현종 씨도 찾아왔다.
김현종 씨는 김인귀 씨가 논산의 27평 아파트에 살았으며, 비닐하우스에서는 고기를 구워먹었다고 해 손헌수는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고?”라며 망가진 자신의 기억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김인귀 씨는 연예인이 된 손헌수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연락을 하지 못했다면서 울컥했다. 그는 손헌수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 3만 원과 쪽지를 줬던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30만 원 상당의 우족을 선물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