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한국의 비욘세를 꿈꿨던 길건이 8년 공백을 딛고 돌아왔다.
22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길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효리, 백지영, 왁스 등 톱여가수들의 댄서로 잘 알려진 길건은 2004년 가수로 데뷔했다.
그는 가수가 된 당시를 회상하며 “부모님이 많이 반대하셔서 많이 싸웠다. 그런데 한국의 비욘세를 만들어준다는 말에 덜컥 하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를 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저는) 열심히 잘 사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는데 자꾸 기회가 사라진다. 그러면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구나’ 포기할 수 있는데 없어지면서도 불구하고 저랑 하겠다고 잡히는 것이 있다”면서 “이제는 제가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어도 오기가 생긴다. 부모님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길건은 손재주도 남다르다. 인테리어부터 리폼까지 척척 해낸다고. 그는 “예전 회사에서 ‘네가 서른 돼도 댄스 가수를 할 수 있겠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열심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8년 간 무대에 서지 못했던 길건. 그는 “8년 간 무대에 서지 못할 지 몰랐다. 힘들었다”면서 “노점상도 했다. 분식집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효리의 댄서로도 유명했다. 그는 “당시 회사에 이효리, 이수영 그리고 저 이렇게 또래였다. 잘 어울렸다. 그러다 이효리 씨가 솔로 앨범이 나오고 함께 하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수입이 없다보니까 처음에 시작할 때는 한달 열심히 일했는데도 지하철 자유이용권 하나 받았다. 백업댄스를 오히려 좋은 말이다. 비하하는 말들이 나와서 싫었다”고 댄서 시절을 회상했다.
길건은 소속사와 분쟁으로도 논란이 됐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건 왜곡된 보도와 제일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게 힘들었던 거다. 10년 지기 친구였으니까. 제가 회사 복이 없는 것 같다. 전 소속사 사장님은 연대 보증으로 저를 세우셨다. 지금도 남은 것을 갚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엄마, 암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 길건은 부모님께 꼭 효도하고 싶다고. 그는 “제가 효도할 때까지 부모님이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부모님한테 용돈 드릴 수 있는 딸이 됐으면 좋겠다. 맨날 받기만 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길건은 스케줄이 없는 시간, 하리수와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알고 지낸 지 15~16년 됐다고. 하리수는 “방송에서 만났다. 제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연예계도 91년도부터 데뷔했다. 남학생 때. 저는 남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이다. 제가 나중에 언니가 됐을때 동생들, 소외받은 친구들을 많이 챙겼다. 고생을 심하게 해서 누구 한명 친절하게 저한테 웃어주고 손을 내밀어줬으면 덜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게 마음에 있었다”고 길건과 친해진 계기를 밝혔다.
댄스에는 자신 있는 길건, 부족한 보컬에도 열심히 연습을 하며 성장을 하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BC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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