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던 배우들이 미투 운동으로 추락했다. 다만, 미투 운동에 임하는 태도는 차이가 있다. 비난을 감수하며 속죄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부인하거나 숨어버려 더 큰 화를 면치 못 하는 이들이 있다.
배우 겸 연극 제작자인 조재현에 이어 25일 배우이자 교수인 한명구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명구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격을 받으신 대학과 학생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잘못 행동하고,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교수직과 예정돼 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속죄하겠다 밝힌 조재현은 tvN ‘크로스’에서 하차했고, 1회부터 9년 넘게 집행위원장을 맡던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사직했다. 반성과 속죄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미투 운동이 일기 전까지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추행을 일삼아온 이들에 대한 용서는 쉽지 않은 게 사실. 이는 앞으로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연예계 1호 미투 피고발자인 조민기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추가 입장 또한 없으며, 조민기의 소속사는 조민기와의 결별을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조민기에게 ‘나도 당했다’는 폭로는 끊이지 않고 있다.
댓글 폭로로 성추문에 휩싸인 오달수 역시 오 씨로 알려졌을 때부터 취재진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피해는 오달수가 출연하는 드라마와 개봉된 주연작, 곧 개봉하는 영화들이 그대로 받고 있다.
성희롱, 스태프 폭행 논란에 휩싸인 곽도원은 이들과 다르게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했다. 초성 폭로 글은 바로 삭제됐고, 폭로자가 밝힌 사실 관계도 다른 데다 추가 폭로 또한 나오지 않아 분위기는 반전됐다. 곽도원은 미투의 취지를 훼손할 것을 우려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조재현 한명구 조민기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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