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수목극 1위, 그러나 막장 드라마 비판을 받은 SBS ‘황후의 품격’이 종영했다. 최선의 결말이었겠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1일 종영된 ‘황후의 품격’에서는 죄를 지은 이들은 모두 벌을 받고, 황실은 폐지됐다. 김순옥 작가다운 권선징악형 결말이었다. 그러나 통쾌하기보다는 씁쓸한 뒷맛이 남았다.
황제 즉위 10주년 사고 이후, 이혁(신성록)은 자신의 어머니인 태후(신은경)가 자신을 죽이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와 반대로 나왕식(최진혁)은 자신을 지켜주다가 죽었다는 사실 또한 알았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이혁. 그는 나왕식을 대신해 복수를 마무리짓기로 결심했다. 이에 이혁은 나왕식의 뱃지를 가슴에 꽂고, 마약 생체실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구해줬다. 태후는 이혁이 나왕식인 줄 알고 총을 겨눴다. 이혁은 엄마의 손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
이혁은 눈을 감기 전 마지막으로 오써니(장나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오써니는 이혁이 떠난 후,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오열했다.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이었다. 그러나 너무 극으로 개과천선한 이혁의 모습은 낯설었으며, 꼭 죽였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최진혁에 이어 신성록까지, 남자주인공 2명은 모두 죽음으로 극을 떠났다.
또한 각종 악행을 저지른 태후와 서강희(윤소이)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최팀장(이수련)은 무기징역을 받았다. 감옥에서는 최팀장이 태후의 위에서 군림하는 모습을 보이며 통쾌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오써니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가 되고, 황실을 폐지했다. 1년 후, 오써니와 아리공주(오아린)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죽다 살아난 민유라(이엘리야)는 지능이 낮아졌으며, 나동식과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이 된 황실을 보면서, 오써니는 미소지었다. 오써니에 이어 아리공주가 대한제국을 이어갈 줄 알았던 예상과는 반대되는 결말이었다. 황실이 폐지된 점은 아쉽지만, 이 같은 결말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황후의 품격’은 그동안 상황이나 장면은 자극적이면서도, 스토리적으로는 지지부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마지막회도 결말을 위한 결말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동안 벌려놓은 것이 많아 최선이었겠지만, 모두가 몰살되며 누구를 위한 해피엔딩인가라는 질문을 안겼다. 빛바랜 수목극 1위였던 ‘황후의 품격’, 그마저도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성적이라는 평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황후의 품격’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