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넌 너무나도 비겁하다. 어떤 아버지가 아들이 잘못했는데 혼을 안 내나?”
아버지에게 술심부름을 시키는 아들을 향한 이영자의 일갈. 29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선 술 마시는 18세 아들과 이에 가슴앓이 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인은 아들이 중3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며 “지구대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니 아들이 아파트 복도에서 술을 마시다 걸렸더라. 주변에 피해를 줄 바엔 차라리 집에서 마시라고 했는데 그 뒤로 내게 술심부름을 시킨다”라고 토로했다. 아들은 심지어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태우고 아버지에게 담배 심부름까지 시켰다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아들이 고교생임에도 무려 2, 300만 원에 이르는 용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아빠가 밥을 사먹으라고 카드를 주셨다. 그 돈으로 당구치고 PC방에 가고 노래방에도 간다”라고 덤덤하게 밝혔다.
고민인이 아들에게 거액의 용돈을 주는 건 10년 전 이혼이 아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을까 물질적인 것으로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기 때문. 고민인은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해주고 싶었다”라는 말로 지극한 부정을 전했다.
고민인은 아들과 거듭 소통을 시도하나 대화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이에 아들은 “그 마음을 알지만 난 아빠가 언제든 나를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음의 벽을 보였다. 중3때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다는 것이 그 계기로 이에 아버지는 “크게 혼을 내야 다신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뒤론 때리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영자는 “난 네가 너무나도 비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들을 향한 강한 일갈을 날렸다. 이영자는 “아버지가 매일 같이 너를 구타한 것도 아니고 어떤 아버지가 아들이 잘못했는데 혼을 안내나. 네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그랬을 때 버릇을 고치고자 때린 거다. 두세 번 그런 걸로 그 핑계만 대고 있다”라며 호통을 쳤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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