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도깨비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팥을 싫어했던 에디터 BANGDI. 하지만 요 근래 누가 줘도 싫었던 찹쌀떡을 내 돈 주고 사 먹었다. 팥이 내 지갑을 열게 할 줄이야! 스스로 놀라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
찹쌀떡은 올드한 간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때는 대표적인 수험생 선물이었지만 이젠 받기 싫은 선물에 랭크될 만큼 ‘떡락’했다. 바닥을 치기라도 한 걸까? 찹쌀떡의 진화가 심상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찹쌀떡 안에 앙버터가, 초코가 들어있다. 새로운 재료들을 품고 ‘떡상’을 노리는 찹쌀떡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한 ‘모던밀’의 찹쌀떡 삼총사를 소개해본다.
‘앙버터 찹쌀떡’
실패 없는 앙버터가 찹쌀떡에도 소환됐다. 쫀득한 찹쌀떡이 앙버터를 품었으니 상상만 해도 실패 없는 거 인정? 사실 기존 찹쌀떡에 버터만 추가된 격인데 이 작은 변화가 찹쌀떡의 이미지를 확 바꿔놨다.
찹쌀떡 속에 버터가 쏙쏙 박혀있는데 버터가 씹히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버터의 맛이 팥앙금과 어우러지는 게 앙버터의 매력인데, 여기에 쫄깃한 떡이 더해지니 껌처럼 계속 씹고 다니고 싶은 맛이다.주의할 점이 있다면 하나씩 꺼내 먹을 것. 여러개 꺼내놓고 먹었다간 내 몸의 일부가 되어있을 테니…
‘초코볼 찹쌀떡’
앙버터와 함께 인싸의 길을 선택한 찹쌀떡이 있었으니 바로 초코볼 찹쌀떡이다. 몰티져스 초코볼이 떡하니 자리 잡은 초코볼 찹쌀떡은 코코아 파우더를 입고 초코크림을 품었다. 뼛속까지 초코가 된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초코크림이 가득 차 있어 느끼할 것 같았는데 반전이 있었다. 표현하자면 찰떡 아이스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인데 전혀 느끼하지 않다. 차갑게 먹는 찹쌀떡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요즘 아이스크림 안에 떡을 넣은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떡이 좀 많았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 초코볼 찹쌀떡은 떡과 크림의 비율이 정말 환상적이다. 우울할 땐 레몬 사탕이 아닌 초코볼 찹쌀떡을 드셔보시길!
‘호두 찹쌀떡’
호두…? 기존에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돌이켜보면 먹어본 적은 없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익숙하게 느꼈던 건 호두과자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호두과자가 호두 찹쌀떡이 됐냐고? 그야 맛있으니까!
호두는 싫어해도 호두과자는 좋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호두과자 속 앙금과 이를 감싸고 있는 달달한 빵이 견과류의 고소함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빵보다 떡을 좋아하는 에디터 BANGDI는 그래서 이 호두 찹쌀떡이 반갑다. 호두와 앙금을 떡이 감싸고 있으니 찹쌀떡 하나에 여러 가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호두과자를 좋아하는 에디터 BANGDI의 가족들의 픽은 이 호두 찹쌀떡이었는데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어 선물하기도 좋은 것 같다. 코앞으로 다가온 새해 선물로 특별한 찹쌀떡 선물은 어떨까?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저작권자 ⓒ 29STREET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