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소지섭 “독서실 가서 공부하듯 대본 외웠다”

[TV리포트=박설이 기자]소지섭이 변호사 겸 검사 연기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3일 오후 MBC 새 금토 드라마 ‘닥터로이어’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 그리고 연출자 이용석 감독이 참석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다. 

소지섭은 배우들간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임수향은 1~2부에 감정신이 몰려있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샘처럼 계속 나와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고, “신성록은 오그라들고 촌스러운 대사를 멋스럽게 소화해서 ‘다른 배우였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현장 분위기에 대해 “연기 외적으로도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티튜드에 대해 많이 배운다. 소지섭은 드라마 전체, 배우들에게까지 신경을 잘 써주시고 신성록은 ‘저 캐릭터는 신성록밖에 할 수 없다’ 생각이 들 정도여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연출 데뷔작 주인공이 소지섭이었다고 밝힌 이용석 감독은 “사극도 해봤고 장르물도 해봤고 코미디도 해봤고 격정멜로도 해봤는데 메디컬은 겁이 났다. 준비할 게 많고 방송계에서는 실제 수술보다 3배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를 한다”며 “새로운 길을 걸어야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소지섭이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오랜만에 만나자 생각했다”고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소지섭도 신인이었던 자신을 발탁해준 연출자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소지섭이 한결같은데 딱 하나 변한 게 있다면, 현장에 가장 먼저 와서 세트에 앉아있고 가장 늦게 간다”고 밝혀 드라마에 대한 소지섭의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한편 ‘에이스 칼잡이’로 불리는 더블보드(두 개의 전문의 자격 보유)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 역을 맡은 소지섭은 이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직업을 가진 게 매력적이다.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의사는 생명을 살리고 변호사는 인생을 구한다”고 밝혔다.

비밀스러운 캐릭터 제이든 리 역의 신성록은 “대본이 막힘없이 읽혔고, 의지할 데가 많았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어서 주저 없이 택했다”고 밝혔다.

뚜렷한 신념과 인간미를 동시에 갖춘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 역의 임수향은 “캐릭터의 서사가 강하게 와 닿았다. 드라마 초반 사건의 발단이 되는데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고, 이후 변화되는 석영의 차가운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석 감독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소지섭은 소지섭이니까”라며 소지섭을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고, 이어 신성록은 “광기를 생각했을 때 떠오른 유일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임수향에 대해서는 “금석영은 감정 스펙트럼이 가장 큰 역이라 쉽지 않은데 다양한 장르의 연기 경험이 있고 감정을 오갈 수 있는 연기자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의사 겸 변호사 역을 연기하게 된 소지섭은 이번 작품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소지섭은 “고민하고 연습하고 확인하는 걸 반복했다”며 “학창 시절에도 독서실을 안 갔는데 독서실 가서 공부하듯 대본을 외웠다”고 밝혔다.

한편 캐릭터 자체가 스포일러인, 베일에 싸인 캐릭터 제이든 리에 대해 신성록은 “위험한 캐릭터이고, 위험한 순간도 많다”고 말을 아껴 궁금증을 자아냈다.

임수향은 의료 전문 검사 역을 맡은 데 대해 “사자 직업이 처음이라 프로페셔널해보이고 싶어서 그러려면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겠다는 압박이 있었고 어려웠다”며 “매회 ‘간장공장공장장’을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고,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데뷔작 ‘미스터기간제’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장홍철 작가와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로 극강의 긴장감을 안겨준 이용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닥터로이어’는 6월 3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