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병헌 감독이 돌아온다.
‘스물’을 통해 전매특허 말맛 코미디를 뽐냈던 이병헌 감독이 오는 4월 5일 개봉하는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는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의 각색 과정에 참여해 남다른 스토리텔링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 2009년 12분짜리의 단편영화 ‘냄새는 난다’로 감독에 데뷔,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2013)로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300만 이상 관객들의 호응과 공감을 이끌어낸 ‘스물'(2015), 이 시대 청춘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2016)을 통해 재기발랄한 대사와 통통 튀는 연출로 연출력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흥행성까지 입증한 바 있다.
그는 각색에 참여했던 다양한 작품들은 물론 ‘스물’과 ‘긍정이 체질’에서 입에 착착 감기는 재치 있는 대사들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촌철살인 대사에서 오는 특유의 찰진 말맛을 기대케 한다.
20년 경력의 ‘바람’의 전설 ‘석근’ 역을 맡은 이성민은 “이병헌 감독은 대사를 질질 끌기 보다 리드미컬하게, 빠르고 찰지게 하는 것을 선호했다. 연기할 때 그런 부분을 신경 썼고, 결론적으로 캐릭터들의 감정을 한층 잘 살려낸 것 같다.”고 밝혀, 이병헌 감독만의 유쾌한 말맛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이병헌 감독은 “재미있는 대사와 상황들이 이어져서 분명 웃기겠지만, 실컷 웃고 나서는 책임감, 외로움 등 여러가지 감정에 대한 깊은 생각이 들 것”이라며 “쥐고 있는 것을 버리지 않고 다른 것을 취하려고 하는 뻔뻔함에 대해 다룬 영화”라고 덧붙여, 이번 작품이 단순히 웃기는 코미디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관객들이 웃고 즐기는 사이 마음 한편에는 깊은 여운과 생각거리를 남기는 작품임을 예고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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