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다지가 자신의 수입에 쏠린 관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역사 ‘일타강사’ 이다지의 하루가 공개됐다.
이날 밥벌이 10년차 역사강사 이다지는 “역사 전공을 했고, 수능에서는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담당하고 있다”면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고 공부를 덜 힘들게 해주고 싶어 강사가 되었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최고 연봉을 받는 ‘일타강사’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이다지는 새벽부터 아침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하며 장시간 강의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출근길에는 직접 자신의 강의를 모니터링하며 보완활 점을 체크했다. 바쁜 와중에도 마스크 안에 마스크팩도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도 했다.
촬영 있는 날에는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는 이다지는 “보여지는 모습도 강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장 강의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된 상황. “오프라인 강의를 할 때는 학원에서 가수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처럼 자리 경쟁이 펼쳐진다”면서 뜨거운 인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이다지 곁에는 업무를 돕는 두 조교가 있었다. 이들은 수능 역사에서 거의 만점을 받고, 서류와 Q&A 답변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한 인재들. 박헌영 조교는 수석 입학에 학점 4.5 만점으로 올A+을 받았다고 덤덤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6000페이지 가량의 개정판 교재를 수정하던 그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지는 교재를 만들고자 표지부터 신경써서 만들었다”면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이다지는 “평가원 시험은 진짜 수능 때처럼 약간의 긴장감을 갖는 것이 좋다. 점심 식사도 수능 때 먹을 메뉴로 먹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떨리거나 긴장될 때면 ‘잘 해왔고 잘 하고있고 잘 할 것이다’고 적은 셀프 응원 메시지를 본다고. 그러면서 “실제로 엄청나게 힘이 된다”고 밝혔다.
잠시 휴식 시간, 이다지는 ‘강철부대’를 보며 즐거워했다. “요즘 SSU 해양구조 팀이 좋다. 황충원 씨를 가장 좋아한다”고 팬심을 드러낸 그는 황충원이 다음주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저도 나오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해 폭소케 했다.
역사 강사로서 챙겨야 할 일도 많았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아이돌 그룹 이름을 외우기도 한다고. 하지만 최근 외운 아이돌 이름을 묻자 “방탄소년단”이라 답해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트렌드에는 약하지만 본업인 강의에서는 강했다. 강의 스크립트에 오프닝, 판서 구성 등 세밀하게 모두 짜놓을 정도의 완벽주의자 성향을 보였다. 또 재수생, N수생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으로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처럼 이어지도록 준비했다. 그는 “학생들이 20분에 한번씩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때를 맞춰 농담, 공부팁, 일상이야기를 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이다지는 쉴틈 없는 강의 준비로 힘들고 지친 자신을 위로하는 건 학생들의 반응과 수강 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둑이 들어서 경찰을 불렀는데 ‘이다지 선생님 아니냐?’고 하더라. 벌써 제자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게 된 것”이라며 “길거리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확 온다. 그리고 열명에 아홉명은 운다. 힘든 고3 시절을 함께한 선생님이라 감정이 북받치는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보는 시간, 이다지는 작년 문제로 똑같은 시간에 역사 문제를 풀었다. 20문제를 4분 만에 풀고 만점까지 기록한 그는 “당연한 건데 떨린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학생들이 시험을 마친 시간, 그는 학생들 반응을 보고자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강의 방향성을 정했다.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겨 총평과 문제풀이를 마친 이다지는 “학생들이 너무 그립다.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눈빛이 있는데, 혼자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면 힘이 빠질 때가 많다. 나태해 지지 않고 열심히 하는 원동력은 믿음을 보여주는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이다지는 “강사가 고생해야 학생들이 편하다”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수험생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학생들과 소통 가능할 때까지 강의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70세까지 강의할 수 있게 아프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냈다.
한편 이다지는 최근 100억원대 건물을 매입했다. 또 고가의 레지던스에서 살며 고급 외제차를 끌어 100억원대 연봉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수입에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정말로 관심이 없다. 일하는 순수한 재미와 성취감에 집중을 하는데 과정보다 결과만 얘기를 하니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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