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작 ‘옥자’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스트리밍용 영화라는 이유로 개막 전부터 숱한 루머와 논란의 중심에 선 ‘옥자’는 공개와 함께 현지 언론으로부터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옥자’는 돌연변이 교배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안서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블록버스터와 휴먼드라마, 블랙코미디를 오가며 장르 비틀기를 시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프리미어 상영 직후 외신들은 ‘옥자’를 향해 “새로운 스티븐 스필버그의 탄생”, “‘E.T’와 비견되는 영화”, “정치적인 동시에 사랑스러운 영화”, “훌륭한 캐스팅”, “근사한 팝콘무비”, “‘옥자’가 당신의 마음을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아프게할 것”, “환상적인 우화다. ‘괴물’ 이후 봉준호 감독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역시 82%를 기록하며 14명의 평론가에게 만점을 받았다. 4점 만점인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도 평균 2.0점을 기록, 미국 영화 매거진 아이온시네마에서는 평균 3.2점으로 경쟁작 가운데 평균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가디언지에서는 5점 만점을 주며 극찬을, 미국 버라이어티에서는 “‘옥자’가 수상 대열에 들어섰다”라는 보도로 ‘옥자’를 주목했다. 평론가와 외신의 점수는 영화제 심사 여부와는 별도지만 평론가들의 반응을 가늠하는 객관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쟁 진출 제외 루머, 영사 사고, 심사위원장의 “인터넷 영화는 황금종려상 줄 수 없다”는 발언까지. 매 순간이 위기였던 ‘옥자’는 영화를 공개한 이후 뜨거운 감자에서 기대작으로 그 입지가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 역시 자신의 발언을 “오해”라고 해명하며 “넷플릭스 영화를 포함한 모든 작품을 차별 없이 예술적 측면만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험난한 칸 입성기를 마친 ‘옥자’, 과연 숱한 논란을 딛고 수상 낭보를 전할 수 있을까.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은 5월 28일 열린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및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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