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새로운 살림남이 된 이외수. 그 배경엔 남다른 아내사랑이 숨어 있었다.
5일 방송된 KBS2 ‘살림남’에선 이외수 김승현 일라이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지난 3년간 이외수는 위암에 이어 폐기 흉과 유방암으로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연이은 투병으로 체중이 20kg이나 빠지는 힘든 상황에도 그는 집필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열정을 발휘했다.
결혼 41년차. 이외수가 처음으로 살림에 도전했다. 그는 “자취생활을 13년이나 해서 요리는 자신이 있다”라며 웃어 보였으나 그의 살림솜씨는 어색함 그 자체였다. 이외수가 깨진 메추리알을 그대로 삶으려 하면 팽현숙은 “선생님, 그걸 그대로 넣으시면 어떻게 하나. 답답하다”라며 황당해 했다. 최양락은 “글 쓰는 건 최고지만 살림은 낙제다”라며 혀를 찼다.
이런 상황에도 이외수는 여전히 “왕년의 자취생활 13년의 경력이 있다”라며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외수는 아내의 도움으로 생선요리에 도전했다. 이번에도 이외수는 “내가 소설을 안 썼으면 이 셰프가 됐을 것”이라며 능청을 떨었으나 요리 전반은 아내 전영자 씨의 몫이었다. 이에 전 씨는 “같이 미치지 않고서는 부부라고 할 수가 없지”라며 웃었다.
이어 전 씨는 이외수가 살림을 하면서 음식을 만드는 자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당신 전에 내가 음식 해줬을 때 잘 안 먹지 않았나. 냄새만 먹고 그만 먹겠다고 하고. 나 그때 되게 속상했다”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이외수는 “하루 한 끼만 먹던 시절이, 굶는 게 습관이 됐던 시절이 있었다. 아내라도 배불리 먹었으면 했던 시절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금은 아내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내가 너무 무관심 하지 않았나 싶다.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라며 ‘살림남’이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이외수 외에도 또 한 명의 살림남 김승현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밝혀진 건 수빈 양이 선천적인 발목 문제로 아픔을 겪었다는 것. 김승현은 “작은 병원에선 아예 진단도 내리지 못했고 큰 병원에 가니 개선은 할 수 있으나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라며 상태를 전했다.
이날 수빈 양이 김승현의 무심함에 서운함을 토로한 가운데 김승현은 “난 왜 딸에 대해 잘 모르는 아빠일까”라고 후회를 했다. 이어 김승현은 수빈 양을 위해 치킨과 진통제를 챙겨주는 것으로 아빠의 역할을 해냈다. 그는 “겉으로만 아빠 행색을 했던 것 같고, 내면적으로 수빈이에 대해 알려고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빠로서 미안하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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