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JTBC ‘청춘시대2’ 주인공들은 저 마다 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 비밀스러운 사연의 또 다른 이름은 트라우마다.
이 드라마의 미덕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인공인 것에 있지만 시즌2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한 이는 예상 밖의 인물, 송지원(박은빈 역)이다.누구나 친구로 삼고 싶을 법한 아이, 송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어둠도 없을 것 같은 송지원의 내면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다.
‘청춘시대’ 시리즈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모두 송지원 같은 친구를 갖고 싶어한다는 점일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송지원은 어떤 어둠도 티도 없이 밝아 보인다. 쉐어하우스 벨에포크를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다. 단 한번도 남자와 연애를 한 적 없는 모태솔로면서 틈 만나면 음담패설을 짓껄인다.
송지원은 진지한 것을 참지 못한다.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분위기를 띄워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속이 없는, 성격이 좋은 인물처럼 보이지만 강박증이 있는 인물이기도 한 것이다. 세심히 살펴보면 송지원은 의문점이 많은 친구다. 왜 그녀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가벼움을 자처하고 있는 것일까.
벨에포크 청춘들은 마음 어딘가가 아픈 친구들이다. 타인의 목숨을 빚지고 살았다고 생각한 강언니(류화영)은 닥치는대로 인생을 사는 것으로 자신에게 벌을 줬고, 사랑스런 천성을 타고 난 정예은(한승연)은 데이트 폭력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유은재(지우) 역시 아버지와 관려한 비밀을 품고 있다.
‘청춘시대2’는 이 중에서도 가장 밝아보이는, 어떤 문제도 없을 것 같은 송지원의 과거를 찾아가면서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보여준다. 누구나 가슴에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미소 속에는 어둠이 숨어 있다. 이 드라마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늘을 품고 있는 주인공들을 치유하면서 시청자의 상처를 위로한다.주인공들은 ‘아픈데 웃어야 하는 현실이 힘드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나도 그렇다’고, 그래서 ‘모두가 그럴 것이라’며 당신의 등을 토닥인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JTBC ‘청춘시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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