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사건에 한국영화아카데미 내에서 조직적 은폐 시도, 고소 취하 요구 등 2차 가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현주 감독의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의 SNS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피해자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현주 감독에게 의신이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이현주 감독이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고.
하지만 이현주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이현주 감독은 무죄를 주장하며 “피해자가 성관계를 원한다고 여길 만한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고 자연스레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성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었기 때문에 제 양심에 거리낌 없이 떳떳하게 행동하고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라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 A씨가 반박에 나섰다. 피해자 A씨는 이현주 감독이 ‘한 달 뒤에 갑자기 신고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달 동안 사과를 받기 위해 두 차례 내가 먼저 전화를 했고 사과는커녕 내 잘못이라고 탓하는 얘기만 들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현주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한 조연출의 폭로도 이어졌다. 조연출 B씨는 “‘연애담’ 촬영 당시 연출부들에게 폭력적인 언어와 질타를 넘어선 비상식적인 행동들로 인하며 몇몇은 끝까지 현장에 남아있지 못했다”면서 “이현주 감독은 자신이 여성 성소수자임을 권리 삼아 피해자를 매도하기 시작했다”라고 폭로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제명, 여성영화인의축제 감독상 수상 자격 발탁 그리고 연이은 폭로에 이현주 감독은 결국 “많은 분들이 이 일로 상처를 받으셨고 그 상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죄송하다”라고 사죄했다. 이어 “영화는 삶의 전부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영화 일을 하지 않겠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사건은 연장됐다. 영진위 측은 피해자가 폭로 당시 전했던 2차 가해를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팀을 꾸린 것. 영진위 측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진위는 2차 피해가 있었다고 보고 “조사 결과를 감사팀에 통보해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쳤으며 규정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대책을 위해 아카데미 내부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이현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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