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스파이더맨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소니픽처스와 디즈니가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을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 결렬 이유는 수익 배분에 대한 이견이다.
디즈니는 앞으로 제작되는 ‘스파이더맨’ 영화에 50대 50 수익배분을 요구했다. 소니픽처스는 디즈니에 수익 5%를 주는 현 계약조건을 고수하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따라 ‘스파이더맨’을 더이상 MCU 영화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소니픽처스는 성명을 통해 “케빈 파이기가 차기 ‘스파이더맨’ 프로듀서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디즈니 결정을 존중한다. 이와 같은 결정이 훗날 바뀌길 희망한다”고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블스튜디오는 디즈니에 합병되기 전 경영난을 겪었을 당시 스파이더맨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다.
소니픽처스는 토비 맥과이어를 앞세운 3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성공시켰으나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예상 밖 흥행 부진을 겪었다.
반면 마블은 디즈니에 합병된 후 ‘아이언맨’ 시리즈를 필두로 한 MCU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MCU 전개상 스파이더맨이 필요한 디즈니와 돌파구가 필요했던 소니는 파트너십에 합의하며 2016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부터 스파이더맨을 어벤져스에 합류시켰다.
이후 소니와 디즈니는 ‘스파이더맨:홈커밍’,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어벤져스:엔드게임’,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등을 공동 제작했다.
이 가운데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전 세계 수익 11억 달러(한화 약 1조3302억 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소니 제작 영화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소니픽처스는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3편과 4편을 디즈니 없이 독자적으로 제작한다. ‘스파이더맨’과 ‘베놈’ 등으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도 만들 계획이다.
양측의 협상 결렬에 마블팬들은 SNS를 통해 ‘#보이콧 소니’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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