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충무로 최대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으로 관객들의 발걸음이 시원한 극장으로 향하며, ‘부산행’, ‘터널’,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네 편의 한국영화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선전했다.
올해는 어떨까. 올 여름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3편에 외화 1편이 붙는다. 여름 극장가 관객들을 시원하게 달래줄 영화들을 살펴봤다.
# “천만영화 따놓은 당상?”…’군함도’
영화 ‘베테랑’으로 1300만 흥행 신드롬을 일군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까지 출연진도 쟁쟁하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비는 220억 원.
군함도는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까지 미쓰비시 사의 탄광 사업으로 번영을 누린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제 징용돼 끌려온 조선인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 실제 2/3 크기의 세트에서 펼쳐진 배우들의 처절한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류승완 감독은 “극단적 민족주의, 국뽕 영화가 아닌 영화적 박력이 있는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대치의 완성도를 위해 도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5월의 광주”…’택시운전사’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그 누구보다 어울리는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로 돌아온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세계에 알린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송강호와 영화 ‘피아니트스’, ‘어벤져스2’ 등으로 유명한 토마스 크레취만이 출연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촛불 민심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대중의 정서가 전두환 독재정권의 눈물과 웃음을 다룬 작품에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사다.
# “천만 놀란 온다”…’덩케르크’
올 여름 개봉작 중 유일하게 개봉일을 확정했다. 7월 20일 개봉하는 ‘덩케르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그린 영화로, 덩케르크 항구 인근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의 생존기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메멘토’,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8일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800척의 군함을 끌고 독일 기갑부대의 포위를 뚫고 영국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한 작전이다. 장르를 오가며 매번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2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겨 담았을지 기대가 높다.
# “대세들의 혈기왕성 상극콤비”…’청년경찰’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대세 청춘 스타 박서준과 강하늘이 만났다. 의욕이 앞서는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이론을 중시하는 경찰대생 희열(강하늘)로 분하는 이들은 정반대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혀 다른 이들이 콤비를 이뤄 무모한 수사를 펼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
‘해적:바다로 간 산적'(860만), ‘덕혜옹주'(550만)로 치열한 여름 시장 최약체로 출발해 매번 알짜 흥행을 거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해적’, ‘덕혜옹주’와 마찬가지로 ‘청년경찰’도 8월 개봉한다. 경쟁작들이 키워놓은 판에 후발자로 뛰어들어 야무진 성과를 거두겠단 포부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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