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22살 소년이 버티기엔 너무 가혹했다. 예상하지 못한 루머에 휘말렸다. 사실을 밝혔지만,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소년 혼자 온전히 상처를 받아야 했다.
그룹 업텐션은 6월 말 컴백한다. 하지만 멤버 우신이 빠진 9인조다. 우신의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감안, 소속사 측은 선택해야 했다. 완전체 컴백이 목표였지만, 우신의 치료와 휴식이 먼저였다.
우신은 업텐션의 중심을 잡는 멤버다. 그룹의 얼굴, 혹은 센터라고 불린다. 그런 우신이 빠진 업텐션은 본인도, 멤버들도, 회사도, 심지어 팬들도 당혹스런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소속사가 가장 먼저 예상했을 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신은 지난해 너무 큰 충격과 상처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
우신은 왜 그토록 아팠던 걸까.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신은 아이오아이 멤버 전소미와 SBS MTV ‘더 쇼’의 새 MC로 발탁됐다. 당시 아이오아이를 향한 뜨거운 관심 속에 우신과 듀엣 MC 소식은 팬덤 사이에서 민감했다. 그런 와중에 사건은 그해 12월 24일 방송분에서 터졌다.
우신과 전소미는 크리스마스 메시지 영상을 촬영했다.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지만, 둘은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탓에 사전에 약속했던 호흡이 깨졌다. 그러면서 우신의 손동작이 전소미의 신체 일부와 충돌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촬영 각도로 인한 오해였다.
그럼에도 아이오아이, 즉 전소미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우신을 향한 인신공격성 악플이 쏟아졌다. 우신 측은 물론 전소미, ‘더쇼’ 측이 직접 나서 사건 진상을 밝히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논란을 걷잡을 수 없었다. 우신 소속사 티오피미디어 측은 우신을 향한 모욕과 인격 훼손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허위사실 유포 및 모욕죄에 대한 고소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우신을 향한 악의적인 목소리는 여전했다. 지난 4월 25일 ‘더쇼’ MC를 그만두는 상황에도 우신은 끝나지 않는 악플 공격에 희생됐다. 끝까지 버텨내고자 했던 우신은 결국 방전된 모양이다. 소속사 측이 발표한 우신의 활동 잠정 중단 이유를 살펴보면 감지할 수 있다.
우신은 지난 연말부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여 심리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다. 건강 회복을 위해 우신은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우신 역시 “작년 말부터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를 짊어지게 되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전소미와 촬영한 영상 논란 때문이라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
2015년 9월 업텐션 멤버로 데뷔한 1996년생 우신. 그룹 센터를 지키며 팬들 입덕 창구로 활약했던 우신. 개별 활동으로 업텐션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던 우신. 하지만 그런 우신이 많이 아프다. 무차별 악플 테러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 않단다.
결국 업텐셥은 오는 24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KCON 2017 NY’ 공연에 9인조로 무대에 선다. 우신은 한국에서 업텐션을 응원할 뿐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티오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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