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세상의 편견에 맞서 서로를 택했던 부부가 10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방송인 하리수와 그의 남편 미키정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것. 이혼을 택한 속내야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부분. 하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했던 두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하리수 미키정의 파경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하리수 미키정의 이혼 소식이 전해졌다. 2007년 5월 결혼식을 올렸던 두 사람은 지난 5월 합의 이혼했다. ‘미키정의 사업 실패가 이혼의 이유’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하리수는 개인 SNS를 통해 “처음부터 서로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사랑한 게 아니었다. 때문에 (앞으로도)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좋은 사이로 지낼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았다.
하리수는 국내 최초 성전환 연예인으로 데뷔 당시부터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독특한 음성과 말투, 행동은 시청자를 관심을 끌어들였다. 이 관심을 발판 삼아 하리수는 모델 방송인 가수 등등 장벽 없는 활동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하리수와 미키정의 만남이 알려졌고, 이들을 향한 관심은 더욱 타올랐다. 이들은 2005년 교제를 시작해 한 차례 결별을 겪고, 다시 만나 2007년 5월 19일 결혼에 골인했다. 하리수와 미키정의 결혼 소식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리수는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혼 이후에도 이들을 향한 세상의 관심은 계속됐다. 잊을 만 하면 ‘이혼설’이 불거진 것. 그때마다 하리수 미키정은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여전히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거진 ‘설’들을 잠식시켰다.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은 배가 됐을 테고, 그만큼 행동에 제약도 따랐을 테지만 이들은 언제나 당당했다. 세상의 시선과 관계없이 서로를 사랑했고, 행복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결혼생활은 10년 만에 끝을 맺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미키정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로 국내외 활동이 많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유독 ‘주변 시선’을 신경 쓰는 대한민국에서 서로만을 보고 선택했던 사랑이었지만, 이 사랑의 마지막은 여느 부부와 다를 바 없었다. 세기의 사랑도 결국 현실의 벽은 넘지 못했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하리수는 미키정과 자신의 관계를 “여전히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다는 ‘편견’을 함께 헤쳐 온 두 사람. ‘부부의 연’은 10년 만에 끝을 맺었지만, 하리수의 설명처럼 서로에게 가장 큰 응원을 보내는 인연은 계속되길 바라본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