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이혜미 기자] 스무 살이 된 장나라와 손호준. 그런데 18년의 세월이 어찌 한 순간에 지워질까. 스무 살 청춘엔 여전한 고민과 그리움이 있었다.
10일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선 진주(장나라)와 반도(손호준)의 추억여행기가 그려졌다.
스무 살의 청춘을 만끽하고자 반도가 계획한 건 바로 여행이었다. 이날 반도는 진주를 납치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18년 전의 과거에서 반도는 운전면허를 획득한 지 겨우 한 달. 이에 친구들이 초보운전이라며 불안해하자 반도는 “내가 운전만 15년인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밤이 되도록 목적지는 나오지 않았고, 이에 진주도 “너 길 잃었지?”라며 면박을 줬다. 반도는 대관령 터널을 통해 강원도로 가려고 하나 1999년에는 터널이 완공되기 전. 눈을 흘기는 진주에 반도는 “내가 그땐 대관령 터널 없었는지 알았나?”라며 입을 삐죽였다.
바비큐 파티를 앞두고도 1근을 1인분으로 착각해 무려 9인분의 고기를 준비한 독재(이이경)에 진주는 “세근이면 먹고도 남을걸. 이걸 누가 먹어”라며 황당해했다. 스무 살 친구들과 38살 어른이 된 진주의 생활 감각이 대비를 이룬 대목.
이어 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나 전 부부에겐 착잡한 시간이 됐다. 재우(허정민)와 보름(한보름)이 부른 노래가 이들의 결혼식 축가였기 때문.
그러나 안타까운 분위기도 잠시. 이들이 노숙을 한 공터는 공사가 예정된 곳이었고, 쫓기듯 일어난 진주와 친구들의 얼굴엔 짓궂은 낙서가 되어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바다. 물놀이를 만끽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진주는 구경만 했다. “어리다 어려”라며 웃기도 했다. 그런데 반도가 진주를 끌어들였고, 진주도 스무 살의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겼다.
이어 설(조혜정)의 호출로 남길(장기용)이 여행에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그러나 진주와의 달밤 데이트는 남길 혼자 긴장한 시간. 진주는 “키는 멀뚱히 큰 게 다 큰 줄 알았더니 아직도 질풍노도네”라며 마치 이성이 아닌 어린 동생을 대하듯 남길을 대했다.
애초에 반도가 강릉을 여행지로 잡은 건 진주에게 추억을 자아내는 반딧불을 보여주기 위함. 그러나 진주는 반도가 아닌 남길과 있었다. 더구나 남길은 진주에게 옷을 벗어주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런 진주의 모습을 발견하고 씁쓸함을 느끼는 반도의 모습이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사진 =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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