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쯤되면 고현정 보란 듯이 상황이 잘 흘러가고 있다. 고현정은 ‘리턴’에서 떠났고, 그 자리를 박진희가 채웠다. 찰나의 등장이었지만, 존재감은 뜨거웠다. 어디 그뿐인가. 고현정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팀워크가 더 단단해졌다.
지난 14일 SBS 수목드라마 ‘리턴’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방송됐다. 15회에서는 고현정이 나왔고, 16회에서는 고현정이 빠졌다. 현장에서 물의를 일으키며 드라마에서 하차한 고현정의 상황이 이날 방송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고현정의 촬영된 부분은 15회에 나왔지만, 그게 다였다. 이후 촬영은 고현정 없이 진행됐다. 고현정 후임으로 발탁된 박진희는 16회의 엔딩을 장식했다. 해당 장면은 순간최고 시청률 20.4%를 찍었다. 고현정이 빠진 후 박진희의 중간 투입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수치에 반영됐으리라 보인다.
시청률과 별개로 ‘리턴’을 이끄는 배우들의 팀워크도 고현정 하차 후 도드라진다. 14일 방송을 앞두고 ‘악벤져스’라 불리는 신성록, 봉태규, 윤종훈이 일제히 같은 사진을 게재하며 시선을 받았다. 이들은 고현정 얼굴이 빠진 새 포스터를 각자 SNS에 올리며 뜻을 함께 했다.
방송 후에는 신성록이 봉태규, 윤종훈, 손종학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쯤되면, 고현정 없이도 ‘리턴’을 순조롭게 촬영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의중을 감지할 수 있다. 오히려 그들의 속내를 뒤늦게 헤아릴 수 있겠다. 스태프들의 각종 증언이 새어나오는 것 역시 비슷한 기류로 풀이된다.
그동안 촬영장에서 거듭됐던 대선배 고현정의 촬영 거부, 잦은 지각, 욕설이 오가는 다툼으로 험악했던 현장 분위기에 속앓이했던 배우들와 스태프들. 고현정의 하차로 결론난 지금, 비로소 활짝 웃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리턴’ 측이 고현정을 내몰았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고현정이 불합리한 촬영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대표로 나섰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이유가 따라 붙었다.
만약 그런 추측들이 사실이라면, 왜 고현정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뜻을 같이 하는 걸까. 고현정 홀로 진실과 맞서싸우고, 고현정 외 모두가 거짓을 향해 똘똘 뭉쳤다는 건가. 진실과 거짓을 헷갈리게 하는 ‘리턴’ 사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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