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이름도 생일도 똑같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 이들의 끝은 아마도 같았다.
2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백미경 극본, 이형민 조웅 연출, 이하 ‘우만기’)에서는 180도 다른 삶을 사는 송현철A(김명민)과 송현철B(고창석)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송현철A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신화은행의 최연소 지점장이 된 입지적인 인물. 하지만 아내 선혜진(김현주)와의 관계는 불만 자체였다. 여자친구 곽효주(윤지혜)까지 숨겨두고 있었다.
송현철B는 중국집 철가방으로 시작해 중화요리 전문점 사장이 된 인물. 조연화(라미란)과 고등학교 때 미팅으로 만나 알콩달콩 사랑하고, 결혼해 여전히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말 그대로 착실한 가장.
이름과 생일은 같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두 남자로 인해 그의 부인들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선혜진은 송현철A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악착같이 마트 아르바이트를 했고, 조연화는 송현철B와 꿈을 이뤄가는 것에 행복해했다.
그런 가운데 송현철B의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자신도 모르는 대출이 있었던 것. 그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이들은 “시간을 끌어야 한다”며 교통사고를 계획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송현철B는 이를 확인하러 다시 길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름까지 같은 남자, 송현철A도 그 시각 교통사고를 당했다. 마침 사고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꿨던 그였다. 송현철A는 수술 중 사망할 확률도, 수술 이후 식물인간이 될 확률도 높았다. 송현철B는 큰 문제 없이 3주 뒤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다.
하지만 천계의 실수가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놨다. 건강한 줄 알았던 송현철B는 급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 천계의 신참 아토(카이)의 실수였다. 급하게 아토는 송현철B의 영혼을 다시 돌려보냈지만, 이미 송현철B의 육신은 화장된 후였다.
결국 송현철A의 영혼을 불러들인 아토. 그리고 송현철B의 영혼은 아직 화장 전인 송현철A에게 들어갔다. 그렇게 생일도 이름도 같았던 두 남자의 영혼과 육신이 크로스됐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KBS2 ‘우만기’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