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연반인’ 재재가 특급 입담을 뽐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랜선 친구들’ 특집으로 박미선, 바다, 헨리, 재재가 함께했다.
이날 바다는 “자연 임신으로 계획보다 빨리 딸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바다가 결혼하니까 세상이 달라졌다고 좋아하더라”며 미소지었다. 이에 김구라는 “바다가 CBS 느낌 많이 난다. 많이 차분해졌다”고 달라진 모습을 신기해했다. 바다는 “지금도 즐거움과 행복한 건 똑같은데, 생명의 신비함을 경험한 뒤 세상이 아름답다”면서 가족을 이룬 후 변한 자신의 시선을 이야기했다.
6년 만에 새 앨범 ‘JOURNEY’로 돌아온 헨리는 “나이 얘기하지 마세요”라고 정색했다. 최근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그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마가 좁아서 오늘도 흑채를 뿌리고 왔다”고 털어놨다. 헨리를 보던 안영미는 “지금까지 어눌하게 한국말 쓰다가 나이 얘기하지 말라는 얘기는 정확한 발음으로 한다. 너 설정이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타 방송사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재재는 ‘라스’ 출연에 대해 “SBS 사장까지 허락한 출연”이라고 설명했다. 헨리는 “재재 씨랑 같이 나온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면서 인기를 실감케했다. ‘연예인이 사랑하는 PD’로 꼽히는 재재는 유튜브 방송 채널에 대해 “구독자 93만명 이상이다. 올해만 1억뷰 찍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표 콘텐츠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에 대해 재재는 “대놓고 듣기 민망한 곡들이 있다. 티아라, SS501, 나르샤 곡 등”이라면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재재는 ‘연반인'(연예인+일반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연예인처럼 알아봐 주시고 스케줄이 생기는데 월급은 일반인 급이다. 그 다른 점이 뭘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재재는 인터뷰 전 해당 연예인에 대해 자료조사를 꼼꼼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셜MC로 나온 박지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드러낸 재재는 “윙깅이의 면모를 살리면서 ‘올라잇’ 시그니처 포즈를 취해달라”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박미선은 “김구라가 자신의 대나무숲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가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면 정말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는 것. 박미선은 “제일 친한 양희은 언니가 항상 ‘그러라 그래’ 라고 말해준다. 그게 참 마음의 위로가 된다”면서 “김구라 씨의 말도 가끔 그렇게 위로가 된다. 그런데 김영철, 김구라, 이휘재에게는 말한 건 새어 나갈 수 있 수 있어서 ‘이건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고 꼭 말한다”고 밝혔다.
대형 기획사 SM엔터와 계약을 마친 헨리는 사전 인터뷰에서 “빽이 없다”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고. 그는 “저번에는 SM엔터 소속으로 출연했었다. 이제는 혼자 회사를 차려 친형이 대표로 있는데, 예전에는 이상한 거 편집해줬는데 이제는 안 해 주잖냐.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전 국민이 헨리 팬이고, 팬들이 빽 아니냐”고 다독였다.
바다는 헨리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다는 “헨리가 슈퍼주니어 콘서트 대기실에서 혼자 어둡게 혼자 쭈그려 앉아 있었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무대에 올라가야 했다. 마음 속으로 ‘꼭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시간이 흐른 뒤 여기저기 음악 활동도 하고 ‘나혼자산다’도 나오면서 톱 스타가 됐더라. ‘잘 됐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마법처럼 커피숍 앞에 있더라”며 특별한 인연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영혼의 멱살을 잡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 대상은 바로 재재. 바다는 “재재 씨가 잘 나가는 분인지 모르고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키워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숨은 명곡 V.I.P를 ‘숨듣명’에 제안하려고 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곡을 얘기해보고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나 혼자 팔로우하고 응원했으니 혼자 끝내고 싶어서 언팔로우했다”고 말했다.
이에 억울한 표정을 지은 재재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아마 제안이 있었다면 저희 쪽에서도 반응을 했을 거”라며 “제가 여수 갯벌에서 고둥잡는 사진을 SNS에 올렸었는데, 바다 씨가 댓글로 ‘내 고향 갯벌’ 이라고 남겼다. 저는 언니가 언팔한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일방적 오해를 푼 바다는 재재와 함께 ‘V.I.P’와 ‘매드’ 댄스를 선보이며 포옹했다.
박미선은 “남편 이봉원과 나오면 조회수가 10배 이상 나온다. 함께 하는 건 부끄러운데, 나 혼자 출연하면 10만 정도인 반면 이봉원이랑 나오면 200만 정도 찍는다. 남편이 더 먹히는 가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처음에는 뭘 이런 거 찍느냐고 했는데, 유튜브 보고 왔다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 앞에 유튜버 영상을 틀어놓기도 했다”고 달라진 남편의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문명특급’으로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한 재재는 당시 “내가 받을 줄 알았다”는 당돌한 수상 소감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재는 “다들 소감을 비슷하게 말씀을 하시더라. 재치있게 말하려고 한 건데 헤드라인으로 뽑혔더라”고 설명했다.
‘연반인’의 삶을 살며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재재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자는 모습 등을 사진을 찍어서 올리시더라. 그게 충격이어서 택시를 타고 다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빨강 머리라 더 알아보시는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머리가 왜 빨강색이냐’는 질문에 재재는 “취준생을 오래해서 까만머리가 지겨웠다. 취직한 후 무지개색을 다 해봤다. 빨간색 텀에서 문명특급이 떠서 시그니처 컬러가 됐다”고 말했다.
재재는 “길에서도 편안하게 알아봐주시면 그냥 인사를 할텐데, ‘흐어억’거리며 놀라고 웅성거리면 오히려 제가 놀란다. 어떤 분은 손만 잡고 흐어억 놀라고 그냥 가신다”고 힘든 점을 이야기했다.
연예인들과 방송을 하다보니 주변에서 ‘누가 제일 잘생겼느냐 혹은 예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재재. 그는 “예전에는 막 신나서 얘기를 했을텐데, 요즘에는 입을 닫는다. 저만 해도 연예인은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다 똑같더라. 그래서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아라 지연이 눈에 안광이 있더라. 남자 연예인은 공유 씨가 멋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재재는 “연예인의 이중성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중학생 때 이수영 콘서트에서 봤던 붐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MC였던 붐이 카메라가 꺼지니까 갑자기 확 쳐지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 연예인들은 앞뒤가 다르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는 “이제는 알겠더라. 카메라가 켜졌을 때 에너지를 끌어 올려야 하니까 쉴 때는 입을 닫게 되더라. 나는 집에 가면 진짜 관짝에 눕듯이 누워서 말도 안 한다”고 말했다.
결혼 당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던 바다의 남편. 현재 그는 집안의 설거지, 요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바다는 “내 역할은 칭찬이다. 칭찬해주면 반찬이 달라진다”면서 “시댁도 이해를 해주신다. ‘그 손은 노래하는 손이니까 일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미선은 “자식들이 배우를 꿈꾸고 있다. 바닥부터 시작한다고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연기 쪽은 모르니까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어차피 주연은 못 할테니 조연으로 롱런하는 연기자가 되라고 했다”면서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냉정한 평가를 받을 거 라고 말했지만 도전을 하더라”고 부모의 마음을 드러냈다.
재재는 자신의 취준 생활을 언급하며 현재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첫 취준 때 50군데 모두 광탈했다”는 그는 “머리가 짧은 상태여서 튀어 보일까 고민하며 치마를 입고 가봤다. 내가 이렇게 변장 수준까지 하고 면접을 봐야하나 싶었다. 다음 학기 부터는 슬렉스에 있는 모습 그대로 갔다”고 말했다.
SBS 인턴에 지원한 뒤 3~4년간 월차를 안 썼다는 재재. 그 이유는 혹시 면접이 잡히면 그때 쓰려고 했던 것. 그는 “20대 중후반을 암흑기로 보냈다”면서 “면접은 기준이 없다. 취준은 길어지면 자책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냥 그분들이랑 맞지 않았다는 거다. 그분들은 핸들을 구하는데 바퀴였던 거다. 자신을 탓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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