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16일 별세한 배우 고(故) 윤소정. 그녀의 인생은 연기를 빼놓고는 단 한 마디도 할 수가 없다.
윤소정의 아버지는 영화감독 겸 배우인 고 윤춘봉. 물려받은 유전자부터 남다른 그녀는 6세 송범무 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하며 연극의 세계에 입문했다. 연기 데뷔작은 중학교 1학년 때 출연한 영화 ‘해바라기 피는 마을’.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한 윤소정은 1966년 연극계에 입문한 이후 ‘신의 아그네스’ ‘어머니’ ‘잘자요, 엄마’ ‘강철’ ’33개의 변주곡’ ‘블라인드 터치’ ‘응시’ ‘에이미’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남편인 연극배우 오현경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인 부부로 이름을 알렸다.
대중이 윤소정을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작품은 영화 ‘올가미’. 윤소정은 아들에 집착하며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로 분해 관객에게 공포를 안겼다. 이후엔 ‘내 딸 꽃님이’ ‘폭풍의 여자’ ‘다 잘될 거야’, 유작이 된 ‘엽기적인 그녀’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못된 시어머니, 인자한 할머니로 나와 친근한 배우로 대중 앞에 섰다.
윤소정은 아버지와 남편 외에도 딸 오지혜를 배우로 만든 어머니였다. 오지혜 역시 어머니가 걸어온 길을 따라, 연극과 영화, TV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했다.
윤소정의 사인은 패혈증. 소속사 측은 “지난 55년 동안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사랑을 받아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소정의 장례는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배우 길해연이 연극인을 대표해 조사를 낭독한다. 윤소정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연극계가 비통해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윤소정 출연작 스틸컷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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