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맨홀’에서 김재중과 유이가 심쿵 엔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4회에서는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다시 과거로 타임슬립, 유이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재중은 화염 속으로 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고, 유이는 깊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앞선 방송에서 봉필은 고등학교 시절로 타임슬립한 뒤 당시 만들었던 흑역사를 지우고자 설욕전을 벌였다. 상대는 28년 짝사랑 수진의 첫키스를 훔치고 6개월 여 만에 무참히 차버린 교회 오빠. 실제 과거와 달리 교회 오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봉필은 현재로 강제소환 됐다. 하지만 돌아온 현재는 이전과 달랐다.
봉필에게 패한 교회 오빠는 그 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성실히 사는 공시생으로, 봉필은 교회 오빠와 운명이 바뀌어 경찰서를 제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건달이 돼 있었다. 밤 12시에만 타임슬립이 일어나며, 과거에서 행한 사소한 행위 하나가 현재를 송두리째 바꾸는 나비효과를 불러온다는 걸 알게 된 봉필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맨홀에 빠지는 데 성공했다.
다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 교회 오빠에게 원래대로 패배하리라 결심했지만, 봉필이 눈을 뜬 곳은 어느 해변가. 22살 무렵 외삼촌이 운영하는 물놀이 기구 대여점에서 일손을 도운 적이 있었는데, 이 때로 돌아오게 된 것.
상상을 초월하는 랜덤 타임슬립에 어리둥절해 하던 봉필은 곧 과거 이 시점에 수진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때 수진을 구한 한 근육질 남과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 이번에는 자신이 수진을 구하고 말리라고 결심한 봉필은 밤이 깊도록 수진의 곁을 지켰다. 수진을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곁을 지키는 봉필의 헌신적인 면모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불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태(바로 분)의 부주의로 화재는 발생했다. 봉필은 3대 독자인 자신을 지키기 위한 외삼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물을 적시고 화염 속으로 직행, 수진을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과거 수진과 엮일 타이밍을 놓쳤던 봉필에게도 기회가 온 것. 봉필은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내가 그랬지. 너한텐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너한테 뭔 일 생기면 나서줄 거냐고? 당연히… 언젠 안 그랬느냐”고 말하며 수진 앞에서 멋짐을 폭발시켰다. 자신을 위해 온 몸을 던진 봉필에게 감동한 수진은 입을 맞추기 위해 서서히 다가갔는데, 야속하게도 밤 12시가 됐고 맨홀은 봉필을 다시 현재로 강제 소환하며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김재중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과 김재중, 유이 두 사람의 감정 연기, ‘필수커플’(봉필+수진 커플) 사이에 처음으로 싹튼 본격 핑크빛 기류는 방송 말미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여기에 현재로 소환된 봉필의 모습이 ‘갓백수’도, 건달도 아닌 블랙 슈트를 차려 입은 멀끔한 상태라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건달 시절 한쪽 팔을 휘감고 있던 용 문신도 사라졌다. 봉필은 수진과 화재 사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음을 확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수진을 찾아나섰다. 과연 현재가 봉필의 바람대로 뒤바뀌어 있을지 시청자들은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2 ‘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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