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tvN ‘삼시세끼’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 ‘향왕적생활’의 감독이 표절설에 입을 열었다.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후난TV ‘향왕적생활’의 감독 왕정위는 10일 공개된 중국 시나연예와의 인터뷰에서 ‘삼시세끼’ 표절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질문에 답하는 걸 좋아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왕정위는 “‘삼시세끼’의 시즌1 1회 밖에 안 봤다. 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시나리오에 빠질까 봐 걱정됐다”고 밝혔다.
‘삼시세끼’와는 기획 의도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왕정위는 “‘삼시세끼’나 일본의 ‘자급자족’ 같은 프로그램이 성공한 사례가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확신을 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삼시세끼’는 사람과 음식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우리의 본질은 중국 사회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얘기하고자 했다”고 ‘삼시세끼’와 자신의 프로그램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왕적생활’은 매회 작은 도리에 대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얘기한다”며 “오랜 친구, 엄마와 아들, 동창, 모두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카메라의 언어와 편집을 통해 매회 이 도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다”고 말해 ‘삼시세끼’의 표절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왕정위의 해명이 무색하게도 두 프로그램의 색채는 매우 비슷하다. 3명의 스타가 시골에 내려가 자급자족 생활을 한다는 점,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점 등이 흡사하며, 매회 스타 게스트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포맷이다.
‘향왕적생활’이 방영되고 있는 중국 후난TV는 최근 ‘판타스틱 듀오’와 흡사한 포맷의 ‘아상화니창’을 만들어 논란을 낳은 바. 당시 ‘아상화니창’ 측은 “스타와 일반인이 함께 노래하는 건 앞으로의 추세일 것이다. 한국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지난해 스타와 일반인이 듀엣을 하는 애플리케이션과 TV의 결합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드 정국으로 중국 내 한국 콘텐츠 수입이 전면 금지된 것이나 다름없는 지금, 중국 방송사들의 무분별한 예능 포맷 베끼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후난TV ‘향왕적생활’, SBS ‘판타스틱 듀오’, 후난TV ‘아상화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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