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 제작 빅토리콘텐츠)가 약혼발표 강행이라는 주인공 엄정화-전광렬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그리며 팽팽한 긴장감으로 눈 뗄 수 없는 한 회를 완성, 껑충 상승한 시청률을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 16회는 지난주 토요일 보다 시청률이 2.2% 포인트 상승한 14.0%로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썼다.
이날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가수로서의 성공을 위해 앞 못 보는 어린 자식을 버린 유지나(엄정화)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며 약혼발표를 강요하는 박성환(전광렬)과, 평생의 아킬레스건이 치명타를 입을 위기에 결국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는 지나의 모습이 쫄깃한 전개로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유지나-박성환 사이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대결로, 선택지 없는 상황 제시에 극도의 초조함을 드러내는 유지나의 모습과 약혼발표를 밀어붙이며 지나를 결국 백기투항하게 만든 카리스마 넘치는 성환의 직진 행보가 단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나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건드리며 “내가 갖지 못한다면 차라리 박살을 내서 가루로 만들겠다”는 섬뜩한 말을 보태 결국 지나를 움직이게 하는 성환의 불도저 같은 모습은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손에 넣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의 성향을 단박에 확인시킨 것은 물론, 이를 연기한 배우 전광렬의 힘 있는 열연과 만나 강렬한 순간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지나의 심정을 처절하게 소화해 낸 엄정화 또한 ‘열연’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여기에 약혼발표 수용 이후 현준(정겨운)으로부터 성환이 경찰서에 가게 될 거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고 극도의 히스테리를 쏟아내며 반발하는 지나와, 이에 대해 “아직 죽지 않았다”며 아들의 파상공세에 맞서 결코 힘없이 지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는 성환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과연 부자사이의 대결이 어떤 불꽃 튀는 전개를 만들지 다음 회를 기대케 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약혼발표가 재벌가 구성원들에게 미친 파장 또한 상세하게 그려지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만들었다. 극구 반대했음에도 결국 약혼발표를 강행한 아들을 상대로 회장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범한 잘못을 폭로하겠다며 약점을 쥐고 흔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경자(정혜선)를 비롯해, 성환의 뒤를 이을 후계자 자리를 빼앗길까 노심초사하며 지나가 약혼발표를 수용하게 만든 비밀이 무엇인지 캐내려 혈안이 된 나경(윤아정)과 현성(조성현), 엄마를 자살하게 만든 아버지가 지나와 새 살림을 차리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벼르는 현준 등 민첩하게 움직이는 재벌가 구성원들 각자의 스토리는 유지나의 결코 녹록치 않을 재벌가 생활을 짐작케 하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만나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윤성하라는 이름으로 지나의 곁을 맴돌던 경수(강태오)가 아들을 결국 외면하는 지나에게 분노하며 경수라는 청년이 시력을 회복했고 곧 유지나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엄마를 자극하는 내용 또한 보태지며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촘촘하게 엮인 등장인물 사이의 치밀한 관계와 갈등으로 정극을 보는 재미를 선사한 것은 물론,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 또한 높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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