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데뷔 직후부터 정상의 자리에 올라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효리는 여전히 톱스타다. 무대부터 패션, 메이크업, 봉사활동, 심지어 사생활까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그랬듯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아직도 ‘톱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효리인데, 그런 그녀가 정상의 자리에서 내리막길에 대해 고민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아이유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이효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4집 컴백을 앞두고 두려운 게 그녀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이효리는 “돈도 벌만 큼 벌었고, 계속 톱스타 이미지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영원히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사실 그래도 되지 않느냐. 근데 내가 생각했을 때 박수 칠 때 떠나는 것보다 더 힘든 게 차근차근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더라”라고 자신이 느낀 바를 전했다. 그녀는 “제일 멋있을 때 떠나면 오히려 내 마음이 더 편할 텐데 조금씩 나이 든 모습 나가고 후배들한테 밀리는 모습(을 볼텐데), 그걸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됐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걸 감수하는 게 되게 힘들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전히 톱스타인 이효리와 마주하고 있는 아이유는 “언니는 그런 생각 안 하실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이효리는 “다 한다”면서 “음원 발표만 하면 차트 1위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 그게 아닌 날이 오지 않겠느냐.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 거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서른 중반에 결혼을 하고 4년의 공백을 갖는 동안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했던 이효리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보면서 밀려나야 한다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있는 그녀. 흔들리는 이효리를 잡아준 건 요가와 차, 그리고 남편 이상순이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다.
흐름에 맞서기 보다 천천히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은 이효리. 그녀는 차근차근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 화려한 모습도, 민낯을 드러낸 유유자적한 제주의 삶도,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는 지금도, 어쨌든 ‘이효리’라는 이름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뜨겁다는 게 그녀의 현주소다. 그녀는 과거의 톱스타가 아닌 지금도 ‘톱’ 스타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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