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장기수, 문래동 카이스트, 해롱이에겐 공통점이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낳은 스타라는 것. 그리고 또 하나, 전작에서 같은 직업을 연기했다는 것. 바로 검사다.
지난 18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 수감 중인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시청자들의 애정을 받은 것은 김제혁(박해수) 선수와 한 방에 수감 중인 2상6방 사람들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택이 아버지로 사랑 받은 최무성은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 25년형으로 감형 받은 조폭 출신 장기수로 출연했다. 섬뜩해보이는 눈빛과 외형.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장기수 김민철은 ‘교화’의 표본을 보여줬다.
사기도박으로 징역을 살고 있는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박호산) 역시 시청자들이 사랑한 캐릭터다. 혀가 짧은 그의 발음은 대사마다 명대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능글 맞으면서도 유쾌한 그의 매력. 2상6방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습 마약으로 복역 중인 해롱이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늘 약에 취한 모습으로 수감자들에게 반말과 막말을 퍼부으며 웃음을 안긴 해롱이. 애교 가득한 그의 모습이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했다.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안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스틸러 배우들. 이들에겐 반전 과거가 있다. 바로 전작에서 검사를 연기했다는 것이다. 현재 모습에선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과거다.
최무성은 MBC ‘파수꾼’에서 윤승로 서울중앙지검장을 연기했다. 모든 비극의 원흉이었던 검사장. 따뜻한 미소 뒤에 숨겨진 섬뜩한 모습들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호산 역시 검사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SBS ‘피고인’에서 주인공 박정우(지성)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선배, 부장검사 최대홍 역을 연기한 박호산. 좋은 선배, 좋은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안겼다.
해롱이 이규형의 전 연기는 반전이다. 현재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 ‘비밀의 숲’에서 서부지검 사건과 과장 윤세원 역을 연기한 이규형. 당시 김가영(박유나)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섬뜩했던 그의 연기가 인상 깊었기에 ‘해롱이’ 변신이 더욱 값지게 와닿고 있다.
전작에서 훈훈하거나 섬뜩하거나, 검사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세 사람. 공교롭게도 이번 작품에선 수감자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매력으로 표현하며 사랑 받는 연기파 배우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밝게 빛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각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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