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배우 조민기가 사망 전 작성한 손 편지가 공개됐다.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께 광진구 구의3동 한 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5시경 건국대 병원에서 사망을 확인했다. 경찰은 자살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가운데,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생전 쓴 손 편지를 보도했다. 편지에서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됐고, 사석에서는 엄격함을 풀어주고자 했지만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덕분에 이제라도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사죄를 전한다”고도 강조했다.
조민기는 연예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이 확산될 당시인 지난달 20일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는 종결될 전망이다.
-다음은 전문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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