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준익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변산’은 꼬일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동주’, ‘박열’에 이어 ‘변산’을 통해 청춘 3부작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준익 감독. 그가 이번 영화에서 ‘힙합’ 장르라는 새로운 시도로 ‘록’ 음악을 주요하게 다뤘던 전작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과의 연결성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대중문화는 그 시대의 대중을 담는 하나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 스타’가 당대 잊힌 ‘록’의 마지막 정서를 담아내고 ‘즐거운 인생’이 청춘을 그리워하는 아저씨들의 밴드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 ‘변산’에서는 랩을 통해 빡센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히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즐거움을 전했다.
또 “‘록’과 ‘랩’의 뿌리는 비슷하다.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추구했던 ‘록’의 역할을 요즘은 ‘랩’이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고백하는 수단으로서의 ‘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덧붙여 “기성세대에겐 소음으로만 여겨지던 ‘랩’이 주인공의 내면과 연결될 때, 세대 간의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변산’이 가진 감성과 공감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렇듯 ‘변산’ 무명 래퍼 ‘학수’는 잊고 싶었던 기억들로 가득한 고향에 돌아가 자신의 과거와 부딪히며 발생하는 아픔과 슬픔, 부끄러움이라는 복합적 감정을 ‘랩’을 통해 분출시킨다.
‘변산’ ‘랩’은 주인공이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화해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극장을 나설 때에는 진한 여운과 공감을 남기는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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