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훌륭하단 얘길 듣고 싶어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언더독’ 언론시사회에는 오성윤 감독, 이춘백 감독을 비롯, 배우 도경수 박소담 이준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작품. 2011년 개봉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성윤, 이춘백 감독의 7년 만의 신작이다.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성윤 감독은 SBS ‘TV 동물농장’에서 다뤄진 철망 안에 갇힌 시츄를 접한 후 유기견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오성윤 감독은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들에게 다양한 사연이 있을 것 같더라. 찾아보니 10일 안에 입양이 안 되면 죽게 되더라. 그 자체로 무서웠다”고 밝혔다.
‘언더독’은 사람에게 버려진 유기견과 개농장에서 탈출해 산속에서 사는 견공들의 해방과 성장을 그렸다. 동물의 행복할 권리, 행복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냉전, 분열의 의미를 갖는 DMZ가 아지트를 잃어버린 견공들에게 새로운 터전이 된다는 상상력도 신선하다.
오성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 역시 그랬고, 한 프레임 안에서 그 가치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언더독은 사회적 약자라는 뜻이다. 약자로서의 프레임에서 탈출하려는 의지는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선녹음 후작업으로 작업해 배우와 캐릭터간 싱크로율도 더 높일 수 있었다.
오성윤 감독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정 연기가 중요했다. 때문에 선녹음 방식을 택했다. 배우들이 그림 없이 시나리오만 갖고 선녹음했다. 덕분에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녹음 부스 안에서 배우들의 표정을 녹음해 싱크로율을 높였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도경수와 박소담은 “첫 애니메이션 녹음이라 과장해서 연기할까 봐 걱정됐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과장해 연기했는데, 막상 그림과 붙여보니 괜찮더라”라고 말했다.
오성윤 감독은 “사실적인 지점이 중요한 애니메이션이기에 중간점을 잡는 게 중요했다. 배우들이 이 지점을 잘 살려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성윤 감독은 “창작자는 누구나 압박감이 있다고 본다.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훌륭하단 얘길 듣고 싶다. 애니메이션은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본다. ‘마당을 나온 암탉’, ‘언더독’ 모두 그렇다. 우리 애니메이션만의 결은 사실주의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 점을 추구할 것 같다. ‘언더독2’도 기획 중인데, 이 역시 사실주의로 그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더독’은 1월 16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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