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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고 없지만..’겨울왕국2′ 첫날부터 무서운 광풍[종합]

김수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뜨거운 광풍이다. 영화 ‘겨울왕국2’가 개봉 첫날 극장가를 무섭게 달구고 있다.

개봉 첫날인 21일 오후 5시 기준 ‘겨울왕국2’ 영진위 실시간 예매율은 91.5%다. 2.3%로 2위에 오른 ‘블랙머니’의 약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겨울왕국2’는 개봉 첫날 이미 예매 관객수 110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으로는 신기록이다.

‘겨울왕국2’는 위기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숨겨진 진실을 찾아 마법의 숲으로 여행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얘길 그린 작품이다. 2014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 신드롬을 일으킨 ‘겨울왕국’의 속편이다. 

# 1편보다 진화된 스토리..제2의 ‘렛잇고’ 부재는 아쉬워

압도적 예매율로 흥행 열기를 증명한 ‘겨울왕국2’는 개봉 당일 오전부터 ‘겨울왕국2’, ‘겨울왕국2 쿠키영상’ 등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CGV 관계자는 “용산아이파크몰점의 경우 첫 상영이 오전 6시 30분임에도 객석 절반 이상이 찼다”라고 밝혔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도 일찍이 ‘겨울왕국2’를 관람한 관객들의 영화평이 올라오고 있다. 2편은 1편보다 다소 복잡하고 어두운 스토리라는 평. 그럼에도 1편의 의문점을 채워준 속편이라는 평과 메시지까지 더해졌다는 호평도 적지 않다.

관객들은 “1편의 단순한 스토리보다 2편이 더 좋았다”, “드디어 엘사 마법 비밀이 풀렸다”, “미국의 현재와 과거를 보는 듯했다”, “아이들이 이 얘길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너무 전형적이다”, “무난하네”, “1편만큼의 강렬함은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공통적인 평으로는 ‘제2의 렛잇고의 부재’였다.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 문화까지 만든 1편의 ‘렛 잇 고'(Let It Go)는 영화의 메시지와 더불어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바. ‘겨울왕국’ 1편 흥행 신화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2편은 ‘렛 잇 고’를 능가할 만한 대표곡이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선공개까지 하며 야심차게 선보인 메인곡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은 ‘렛 잇 고’의 중독성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관객들은 “‘인투 더 언노운’ 따라 부르기 너무 힘들 듯”, “‘렛 잇 고’만큼 임팩트는 없다”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 굿즈만 1000여 종..개시 하자마자 동났다

‘겨울왕국2’ 굿즈도 첫날부터 뜨겁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일제히 ‘겨울왕국2’ 콤보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CGV 가습기, 스노우볼 등은 일찍이 동이 났다. 

CGV 관계자는 “판매 첫날부터 대기 줄이 엄청났다. 본사에서도 따로 샘플 수량을 빼놓기 힘들 정도로 판매 열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극장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G마켓 등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겨울왕국2’ 굿즈를 출시했다. 관련 굿즈만 1000여 종.

3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뚜레쥬르 ‘겨울왕국2’ 케이크 역시 구하기 힘들다. 수일 전 예약해야 겨우 구할 수 있는 상황.

특히 ‘겨울왕국2’에서는 엘사가 1편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만큼 어린이 관객들의 ‘엘사 옷’ 열기는 1편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 스크린 싹쓸이 우려..한국영화 뿔났다

‘겨울왕국2’의 조짐이 심상치 않자 한국영화계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21일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재점화 되고 있고, 개선되지 못하는 현실에 또 한 번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무너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독과점영대위 측과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겨울왕국2’ 개봉과 관련 입장을 밝힌다. 

‘블랙머니’는 지난 13일 개봉해 138만5305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블랙머니’ 스크린수는 20일 기준 1141개, 상영횟수는 5305회다.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시즌과 10월 비수기 이렇다 할 ‘대박’ 흥행작 없이 끝나며 극장가는 오랜 보릿고개를 겪었다. 

때문에 ‘겨울왕국2’ 개봉은 극장가로서도 반가운 일.

아직 공식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국내 3사 멀티플렉스는 조조부터 심야 상영대까지 ‘겨울왕국2’를 배정했다. 약 2000개 이상의 스크린수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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