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시들해진 안재홍의 모습에 보는 여자들의 마음은 무너진다. 그 어느 커플보다 오래된 연인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안재홍과 송하윤. 지독히 현실적이기에 더 가슴 아프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쌈마이웨이’에서는 말다툼을 벌이는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설희는 점점 시들해지는 둘 사이가 서운했고, 김주만은 “6년이다. 어떻게 눈만 보고 있느냐. 무뎌지고 그러는 거지”라고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백설희의 서운함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그는 “안 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주만은 “사람이 어떻게 6년 내내 똑같을 수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말에 백설희는 결국 “우리 권태기인거야, 헤어지는 중인거야”라고 물었다.
김주만과 백설희의 모습은 오래된 연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한결 같은, 아니 더 깊어지는 여자와 연애 초반에 비해 점점 시들해지는 남자. 두 사람의 위태로운 모습이 안타까움을 안기는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김주만을 맡은 안재홍의 연기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과하지 않은 안재홍의 연기, 현실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공교롭게도 그의 전작이 떠오르며 이런 소홀한 모습들이 아쉬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미옥(이민지)을 향한 순애보로 여심을 흔들었던 안재홍. 한 배우의 달라진 극중 모습들이 묘하게 연계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두 역할의 대비된 모습은 대부분 남성들의 연애 흐름과 비슷하다. 열애 전, 혹은 열애 초 열정적이었던 것에 반해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마음은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서운한 것이다. 애초에 남성에게 끌린 것은 그 열정적이었던 모습 때문이었기에.
하지만 ‘쌈마이웨이’ 김주만은 ‘변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백설희가 서운함을 토로할 때마다 그를 다독거리며, 새롭게 다가오는 여자 장예진(표예진)에게도 선을 긋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장예진의 집에 함께 들어갔지만, 그 이후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아 이후 상황을 단정지을 수 없는 일. 부디 두 사람 사이에 별 일이 없었길. 김주만이 초심을 찾고 백설희와의 사랑을 지켜내길 간절히 바란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N,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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