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윤손하 아들 사건이 일본에서 대서특필되고 있다.
10여 년 가까이 일본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만큼 윤손하 관련 사건은 더욱 이목을 끌었다. 숭의 초등학교 집단 폭행 사건은 일본에서도 연일 텔레비전에 보도될 만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한 가해 아동의 엄마가 일본에서도 유명한 윤손하로 밝혀지자 일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가진 것. 한국에 비우호적이며 국우 성향이 강한 일본 유력 시사 주간지 주간신조도 윤손하 아들 사건을 다뤘다.
이 주간지는 “한국의 재벌가 손자와 배우 윤손하 아들이 야구 방망이로 한 아이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또한 우유라고 속여 보디로션을 먹게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재벌가 손자는 가해자 리스트에서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윤손하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해명이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고 소개했다. “야구 방망이는 플라스틱이며 보디로션도 강제로 먹인 것이 아니라 조금 맛을 보게 하고 바로 뱉게 했다”는 윤손하 측 입장을 전했다. 이 입장이 팬들의 공분을 사 현재 그녀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에서 하차하라는 소리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주간신조의 이 기사 마무리 논조가 해괴하다. 현재는 일본인으로 귀화, 한국을 비난하는 것으로 일약 일본 우익 지식인들의 마스코트가 된 오선화 씨가 다음과 같은 분석을 했다.
그는 “유교에는 선악을 확실하게 하는 가르침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돌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3년 전에 일어났던 땅콩 회항 사건(대한항공 조현아 사건)을 계기로 부유층에 대한 서민의 불만이 표면화됐다. 그것이 대통령의 파면으로 이어져 지금도 그런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소동은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주간신조는 마지막 마무리 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리기는 지금도 계속 중으로 그 정념은 열화와 같다. 윤손하 소동의 불길도 당분간 진화될 것 같진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 농단도 부유층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으로 치부해 버린 것이다.
결국 사리분별 못하는 전직 대통령과 유명 연예인 때문에 한국 국민들까지 싸잡아 일본 우익 언론에 의해 부유층에 대한 불만 정도로 매도해버리는 이중 삼중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는 셈이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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