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진아 기자] 2주 만에 ‘화유기’가 안방에 돌아왔다. 그것도 까칠했던 손오공이 사랑꾼이 되어서.
6일 tvN ‘화유기’ 3회가 방송됐다. CG처리가 안된 영상에 갑자기 방송을 끝내며 역대급 방송사고를 냈던 ‘화유기’. 여기에 촬영 스태프의 추락사고 소식까지 전해지며 ‘화유기’에 대한 팬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이에 2주 만에 다시 돌아온 ‘화유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졌던 상황.
2회에서 뜬금없이 손오공과 삼장 진선미의 볼뽀뽀 장면이 나와 러브라인의 급전개를 펼쳤던 ‘화유기’에서 이번엔 손오공이 다시없는 사랑꾼이 되어 돌아와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었다.
이날 손오공은 삼장을 잡아먹고 싶어했던 까칠한 요괴에서 벗어나 뽀뽀를 갈구하고 그녀가 위험하면 거짓말처럼 나타나 구해주는 흑기사의 모습을 보였다.
손오공이 금사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금강고 때문. 알고보니 신품인 금강고는 손오공의 머리가 아닌 심장을 자극해 사랑의 포로가 되게 만든다는 것.
손오공은 삼장 진선미에게 “큰일이 났다. 재앙에 가까운 처참에 가까운 흉사가 일어났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 금강고 덕분에 아마 난 너를 미친 듯이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선미에게 금강고를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녀는 손오공이 자신을 지켜줘야 한다며 거절했다.
손오공은 진선미가 요괴에게 습격당할 순간에 나타나 그녀를 구해줬고 부당하게 사촌동생에게 당하는 진선미 앞에 나타나 그녀를 감싸줬다. 진선미가 혼자 점심을 먹으면 심심할까봐 자신을 꼭 닮은 인형을 선물하는가하면 하트 콩이 수놓아진 도시락을 선물하며 닭살 사랑꾼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급전개는 흥미를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의 위험도 내포한다. 손오공과 진선미의 로맨스가 급진전하며 드라마의 추진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짧은 시간 안에 다짜고짜 ‘사랑’에 빠진 그들의 감정선에 그대로 빠져들기엔 다소 아쉬운 전개라는 지적도 피하지 못할 듯하다.
‘화유기’가 위기를 딛고 등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이 드라마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진아 기자 mongh98@naver.com/사진=‘화유기’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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