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하정우와 김남길이 ‘클로젯’으로 처음 만났다. 각각 흥행과 연기대상으로 기분 좋은 새해 출발을 알린 두 사람. ‘클로젯’으로 이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는 김광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와 김남길은 ‘클로젯’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사라진 딸을 찾는 아빠 상원, 김남길은 의문의 남자,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 유명 유튜버 경훈을 연기했다.
첫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연초 기운이 좋다. 하정우는 ‘백두산’이 지난해 12월 개봉해 7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고, 김남길은 2019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하정우는 “6주 차이로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 한편으론 기쁘다. 새해 첫 한국영화다. ‘클로젯’은 백두산’과 다른 느낌”이라면서 “김남길의 대상 기운을 이어받아 ‘클로젯’이 사랑받길 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사라진 딸 이나(허율 분)를 찾는 상원을 연기한 하정우는 “미혼이다 보니 아버지 심정이 어떤 것인지 주변 유부남들에게 많이 물어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극 중 설정이 “총각처럼 살았던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육아를 해야되는 상황”이라면서 “그 상황에서 벌어진 어설픔과 당황스러움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된 아이를 찾으려 하는 유명 유튜버를 연기한 김남길은 “미스터리한 인물이 내 성격과 안 맞긴 하다. 하정우 형과 부딪하며 만든 케미스트리가 있다. 형이 워낙 위트있고 재밌는 성격이라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남달랐던 앙상블을 강조했다.
‘클로젯’을 연출한 김광빈 감독은 제작자 윤종빈 감독과 주연이자 제작을 맡은 하정우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다.
하정우는 “내가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캐릭터, 이야기, 장르라 기대가 컸다”라면서 “감독님과 인연은 15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윤종빈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 할 때 동시녹음 기사님이었다. 당시 감독님이 장편을 만들면 꼭 함께 하고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하게 돼 감동이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김남길은 하정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 배우라면 누구나 하정우와 함께 영화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기대치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정우는 김남길 첫인상에 대해 재치 있는 입담을 보였다. 그는 “고현정 누나 팬미팅에서 (김남길을) 처음 만났다. 이후 주지훈 씨가 식사 자리에 남길 씨를 초대했는데 첫인상이 묵직, 시크, 북유럽 스타일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주지훈 씨가 김남길 씨가 자기보다 더하다고 하더라. 자기가 1분에 30마디 하면, 남길이 형은 60마디 한마디하더라. 첫 만남에서 밥 먹는데 숟가락 들을 시간 없을 정도로 유머를 하더라.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며 놀라웠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내가 더 웃겨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있다. 하정우 형은 가성비가 좋다. 정우 형은 한, 두마디만 해도 너무 웃긴다”고 칭찬했다.
하정우는 여기서 한술 더 떴다. 두 사람이 같은 경락 마사지샵을 다니며 비슷한 체질임을 알게 됐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우리의 공통점이 잘 붓는다는 점, 소금에 취약한 체질이다. 경락 마사지샵에서 우리 둘이 제일 열심히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같은 선생님 손길을 받다 보니 서로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배우가 입담을 과시하는 동안, 김광빈 감독은 ‘클로젯’에 대해 “특정 종교에 매달려 만들지 않은 영화”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했다. 오컬트와 다르게 드라마에 주안점을 뒀다. 의식 자체에 집중해 만든 영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클로젯’은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공동제작한다. 김광빈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2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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